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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 빛나는 연극무대

● '에이미'의 윤소정, 신구세대 갈등·사랑 화두로 초연 배우와 다시 한번 호흡<br>● '어머니'의 손숙, 연기인생 50주년 맞아 우리 시대 어머니상 그려

윤소정

연륜이 묻어나는 노련한 두 여배우 손숙(69)과 윤소정(69)이 무대로 돌아온다. 연극계 대모 박정자(71)도 최근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 뒤여서 공연계에서는 요즘 여배우들의 노익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공연계에 따르면 손숙은 2월 1~17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어머니'에서 남편의 바람기와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해학적이면서도 가슴 아프게 표현한다. 특히 1963년 '삼각모자'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그에게는 올해가 연기인생 5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손숙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이 작품에서 세련되고 지적인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 강한 생명력을 지닌 우리 시대의 어머니상을 연기할 예정이다. 죄송스런 딸로서, 미안한 어머니로서의 어머니를 그려내야 되는 것이 노련한 연기자 손숙의 몫이다. '어머니'는 1999년 정동극장에서 초연된 후 꾸준히 무대에 올려졌던 작품이다.

지적인 연기를 펼쳐온 윤소정은 2월 15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에이미'(원제 Amy's view)를 통해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0년 '에이미' 초연에 출연했던 윤소정에게 히서연극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을 안겼던 작품이다. 윤소정은 이번 공연에서도 같은 배역을 맡아 신ㆍ구세대의 갈등과 사랑, 진정한 예술, 용서와 화해 등 다양한 화두를 던진다. 특히 이 공연은 연극의 존재가치, 연극과 미디어, 창작과 비평 등 예술의 다양한 면모도 들여다본다는 점이 독특하다. 3년전 초연 당시 날카로운 대사와 밀도 높은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과 평단의 마음을 잡았던 수작이기도 하다.

무대 위의 비판적 이상주의자로 불리는 영국 데이비드 헤어의 작품으로 엄마와 딸, 사위와 장모의 갈등이 극을 밀도 있게 끌고 간다. 백수련, 이호재 등 초연 당시 참여했던 배우들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정승길이 새롭게 합류해 오는 3월 10일까지 공연된다.



두 여배우에 앞서 연극계 대모 박정자도 최근 연극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삼일로창고극장에서 '9 그리고 80'이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에서 박정자는 80세 할머니 모드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의 눈시울을 자극하기도 했다.

공연계는 "꾸준한 연기인생을 살아온 노장 배우들이 우리시대의 어머니 혹은 아버지로 변신해 농밀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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