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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에 시달리는 뉴욕증시

나스닥 10일 200P 하락 연중 최저치 육박뉴욕 증시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단순한 금리인상 우려뿐 아니라 대형 첨단기술주들에 대한 잇따른 악재 발생으로 인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하락세를 반영하듯 월가 전문가들이 앞다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첨단기술주는 금리인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막상 금리인상이라는 대형 변수때문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했던게 그동안 월가의 분위기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텔, 모토롤라, 시스코시스템스 등 대형 첨단기술주들에 대한 악재가 쏟아지면서 월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독점소송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나스닥시장을 침울하게 만든데 이어, 이번엔 나머지 간판종목들까지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첨단기술주의 가치를 다시 원점에서부터 평가해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금리」라는 화두(話頭)에 덧붙여 「첨단기술주의 재평가」란 또다른 과제가 월가 투자자들에게 주어진 셈이다. 나스닥지수는 10일 200.28포인트, 5.59%나 떨어지면서 올들어 최저수준에 가까운 3,384.73으로 주저앉았다. 불과 두달전인 지난 3월10일의 최고치(5048.62)에 비해 33%나 하락했으며 연초대비로도 16.8%나 낮은 수준이다. 인텔 주가는 이날 메모리기능의 결함으로 수백만개의 마더보드를 리콜한다는 발표때문에 9.3%나 하락했다. 인텔의 리콜은 지난 95년이후 처음이며 이번 리콜에는 최소한 수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모토롤라와 시스코시스템스가 부품공급난때문에 향후 정상적인 제품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각 6.77%, 16.27%씩 급락하면서 나스닥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모토롤라는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시너가 부품공급난에 따른 매출부진을 점치면서 1년내 주가전망치를 종전의 200달러에서 120달러로 40%나 깍아내리는 바람에 주가가 폭락했다. 이들 3인방의 폭락이 다른 대형 첨단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델컴퓨터(4% 하락), 선마이크로시스템(5.25%), 오라클(6.08%) 등의 주가도 급락했다. 나스닥 간판스타들의 폭락은 월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면서 첨단기술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캔터 피체랄드의 수석 애널리스트 빌 미핸은 『최근 주가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불안심리』라고 지적했다. 상승국면에서 묻지마 투자가 유행했던 것처럼 최근 사소한 뉴스에도 일단 팔고보자는 심리가 팽배해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호재보다도 악재의 영향이 훨씬 크게 나타난다는게 미핸의 주장이다. 프라임챠터의 수석투자전략가 스코트 블라이어는 『나스닥 투자자들이 가치 재평가를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라이어는 또 『1·4분기의 수직상승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웬만한 수익률에 만족하지 않을 정도로 욕심을 부렸던 것처럼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수직낙하의 끝이 어디인지 몰라 공포에 떨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전망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것도 증시침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는 첨단기술주의 가치 재평가와 맞물려있는 부분이다. 불과 두달전만 해도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개별 기업에 좋지않은 분석자료를 가급적 내놓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몇년전만 해도 기업분석자료의 3할이상이 「매도」를 추천하는 부정적인 입장였는데, 지난해부터 부정적인 분석자료가 1할수준으로 뚝 떨어져 애널리스트들이 증시 분위기에 편승한다는 지적이 적지않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애널리스트들이 과감하게(?) 개별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쏟아내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골드만 삭스의 릭 셔룬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매출부진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를 당일 16%나 떨어뜨렸고 금융전문잡지 배런스는 야후(4월24일), 시스코(5월8일)의 수익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기사로 7%이상 주가를 급락시켰다. 10일에도 알렉스 시너의 모토롤라 보고서,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존 캐시서의 GM 보고서 등이 해당 기업의 주가폭락을 불러왔다. 뉴욕 증시가 「금리」라는 숙명적인 변수외에도 첨단기술주의 가치 재평가, 주가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정적 분석보고서의 급증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5/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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