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품질이 좋다고 해서 비싸야 할 이유는 없지요. 한국 음식에 어울리는 좋은 뉴질랜드 와인을 많이 소개하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 된 ‘뉴질랜드 요리 & 와인학교(New Zealand School of Food & Wine)’를 경영하는 실리아 헤이(Celia Hayㆍ사진)원장이 최근 뉴질랜드 와인과 학교소개를 위해 한국에 왔다. 뉴질랜드 와인은 국내에 수입량이 적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뉴질랜드산 화이트와인인 피노누아를 선택하면서 세계 와인 마니아들이 뉴질랜드 와인을 다시 보게 됐다. 국내에서도 올해 1사분기 기준으로 뉴질랜드 와인의 수입액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앞질러 약 40만달러로 7위 수입국에 올랐다. 그는 “프랑스 와인이 풍미가 강하다면 뉴질랜드 와인은 과일향이 짙고 신선함이 뛰어나 양념 맛이 강한 한국음식과 잘 어울린다”며 “또 포도생산에 적합한 해양성 기후가 내륙의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와인생산에 적합한 포도재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슷한 등급의 프랑스ㆍ이탈리아 와인에 비해 가격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 지역의 학교를 선호하는 한국에 뉴질랜드 요리학교가 국내에서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그는 “홈페이지만 보고 한국에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졸업생 중에는 한국에서 퇴직한 기업 경영자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 커리큘럼 대비 저렴한 학비, 영어 수업 등이 장점이었다. 그는 “세계 유명 와인 스쿨인 ‘와인&스피리트’의 인증을 받았으며, 유럽ㆍ남미ㆍ미국 등의 전문가를 초빙해 전 세계의 와인과 음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뉴욕 맨해튼의 프렌치 요리 전문대학(French Culinary Institute)와 우리 학교의 수업내용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5분의1 수준(6,000달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학교가 뉴질랜드 3대 와인회사인 몬타나, 노빌로, 빌라 마리아의 본사가 위치한 오클랜드에 있어 와인생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며 “세계의 요리와 와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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