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연장전의 사나이' 버드

연장 승부서 장타왕 개리거스 제치고 정상


두번째 연장전. 파를 기록한 조너선 버드(33ㆍ미국)는 세번째 연장전을 준비하기 위해 그린을 벗어나려다 멈춰 섰다. 로버트 개리거스(34ㆍ미국)가 평이해 보였던 90c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이 확정돼 버렸기 때문이다. 버드가 연장전과의 묘한 인연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1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버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린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전날 공동 선두였던 개리거스와 나란히 6언더파 67타(최종합계 24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뒤 연장전 끝에 112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버드는 출전부터가 극적이었다. 그는 전년도 PGA 우승자만 초청되는 이번 대회에 지난해 10월25일 전까지만 해도 나올 자격이 없었다. 당시 우승은커녕 시즌 막판까지 상금랭킹 117위에 머물러 올해 투어카드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대회였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슈라이너스아동병원 오픈에서 3인 연장전에 진출했고 17번홀(파3)에서 치른 네번째 연장전에서 PGA 투어 사상 첫 ‘연장전 홀인원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연장전 우승으로 출전권을 따낸 왕중왕전에서 다시 기분 좋은 연장전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다만 최근 2승 모두가 그야말로 ‘서든 데스’로 끝난 탓에 우승 장면은 멋진 포효 없이 싱거울 수밖에 없었다. 2001년 짐 퓨릭 이후 10년 만에 미국선수 개막전 우승을 이뤄낸 그는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 티켓도 손에 넣는 수확을 올렸다. 투어 통산 5승째. 지난해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1위(315야드)인 개리거스를 상대한 버드는 주눅들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18번홀(파5) 첫 연장전을 파로 비긴 버드는 1번홀(파4)로 옮겨 치러진 두번째 연장전에서도 두번째 샷을 개리거스보다 무려 73야드나 멀리서 쳐야 했지만 버디 퍼트를 홀에 바짝 붙인 뒤 먼저 홀 아웃해 개리거스를 압박했다. 반면 짤막한 ‘난장이 퍼터’로 눈길을 끈 개리거스는 1번홀 불운에 땅을 쳤다. 이 홀에서 3라운드 더블보기, 4라운드 보기를 범했던 그는 이날 연장전에서 과감하게 친 파 퍼트가 홀 뒷벽을 맞고 오른쪽으로 돌아 나와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11언더파 62타를 몰아쳐 1타 차 3위(23언더파)를 차지했고 재미교포 앤서니 김(26)은 5타를 줄여 공동 19위(10언더파)로 마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