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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직기강 해이 도마에

문책성 전보 조치<br>지난해 ‘수사 보직 반납’ 이끈 양영진 경감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의 일선 경찰관들에게 설을 앞두고 보낸 격려 문자메시지에 한 경찰 간부가 ‘(대통령을) 심판하겠다’라는 요지의 답신을 보내 경찰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21일 경찰에 보낸 메시지에서 “남들이 쉴 때 늘 쉬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을 의지하고 또 신뢰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경남 진해경찰서의 양영진 수사과장은 “검찰 공화국을 검찰 제국으로 만드셔 놓고 무슨 염치로 이런 문자를 일선 경찰관에게 보내셨느냐”며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한 처사,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으신 행보에 대해 제복을 입은 시민이자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라고 답신을 보냈다.

이는 경찰 측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검·경 수사권 조정 대통령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새해부터 시행되는 데도 대통령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데 따른 일선 경찰의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양 과장은 지난해 11월 23일 나온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하며 ‘수사경과 해제 희망원’을 제출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경찰 간부가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조현오 경찰청장은 강력히 유감을 표명했다. 조 청장은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제복을 입은 공무원으로서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으로 답변을 보냈다”며 “매우 실망스럽고 경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25일 자로 단행된 경감·경정급 정기인사에서 양 과장을 문책성으로 전보 인사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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