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육청과 별도로 진단평가 실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각 시도교육청이 이달 31일 실시 예정인 교과학습 진단평가와는 별도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전교조는 3일 “학생들의 학습수준을 파악해 학생지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진단평가를 자율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이는 교사의 의무이며 진단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과 과목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학생의 소질이나 성격, 인성, 행동발달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진단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쓰기ㆍ집단상담ㆍ미술치료ㆍ연극놀이ㆍ협동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성과 성격ㆍ행동장애 등을 파악해 학생지도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진단 평가 대상은 초등학교 전 학년이며 담임교사들이 날짜를 잡아 개별적으로 치르는 진단활동의 형태로 진행된다. 중ㆍ고교의 경우 입학시험 결과나 내신 성적이 있기 때문에 평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전교조가 이처럼 별도 진단평가를 실시하는 것은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진단평가가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조작 여파로 이달 31일로 연기되면서 ‘학년 초에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맞는 학생지도를 위한 평가’라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진단평가를 3월 말에 실시하면 그 결과가 4월 중순이나 교사나 학생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력수준도 평가하지 않은 채 수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게 전교조의 주장이다.

이성 전교조 정책국장은 “그동안 대부분의 학교와 교사들은 3월 초에 진단평가를 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진단활동은 그 연장선상에서 실시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교조가 추진하는 진단활동은 학생 성적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어서 교육 당국이 이를 제재할 수는 없지만 연이어 치러지는 진단평가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과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