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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차르의 야망' 무르익는다

통합러시아당 총선 압승… 일단 '수렴청정' 가능성



푸틴 '차르의 야망' 무르익는다 통합러시아당 총선 압승… 일단 '수렴청정' 가능성 최수문기자 chsm@sed.co.kr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의 여당 통합러시아당이 2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 이후에도 푸틴이 정국을 장악할 기반이 마련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실시된 하원(국가두마) 총선의 98% 개표 결과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통합러시아당이 64.1%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러시아 선관위는 또 공산당이 11.6%, 자유민주당이 8.2%, 정의당이 7.8% 등을 각각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4년 임기의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라지만, 푸틴 대통령의 8년 임기를 평가하고 그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 성격이 강했다. 통합러시아당은 이제 전체 하원 450석 중 3분의2 이상인 315석을 장악, 대통령 임기수정 등 개헌도 가능하게 됐다. 외신들은 내년 3월 대선 이후에도 러시아 정계에 대한 푸틴의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푸틴은 이번에 통합러시아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 당선됐다. 푸틴은 그간 권력에 남아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번 총선도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당초 공헌대로 강력한 총리로 남아 내각을 이끌지, 아니면 여당의 당수가 돼 대통령을 막후에서 움직일지 선택만 남았다는 것이다. 통합러시아당은 오는 17일 전당대회를 통해 자당의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이와 관련, 내년 대선에서도 여당이 미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유약한 후계자가 나와 잠시 자리에 앉아있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푸틴에게 대통령 자리를 다시 내줄지, 아니면 똑똑한 후계자가 4년간 러시아를 운영한 뒤 2012년 대선에 푸틴이 다시 나올 것인 지가 관심사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전제주의식 통치를 한다며 그를 '황제(차르)'에 비유하고 있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그에게 '국부(國父)'라는 새로운 직함을 주자는 주장한다. 다만 선거과정에서 야당 탄압과 투ㆍ개표 부정이 폭 넓고 강도 높게 자행됐다는 비판이 야권으로부터 나오고 서방도 이를 문제삼고 나섬으로써 상당 기간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는 투표 직후 "공산당은 이번 부정선거에 대해 전국적인 규모의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2/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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