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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월8일] 비들 & 은행전쟁


니컬러스 비들(Nicholas Biddle). 제2합중국은행 총재로 앤드류 잭슨 대통령과 ‘은행전쟁’을 펼친 인물이다. 은행전쟁은 제2합중국은행의 재인가를 둘러싼 갈등. 잭슨과 기득권 계층이 맞선 결과 합중국은행이 사라졌다. 미국 경제도 수년간 침체에 빠졌다. 비들은 동부 명문가 출신의 엘리트. 1786년 1월8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열다섯살에 프린스턴대학을 수석 졸업한 후 외교관ㆍ공무원ㆍ출판업자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은행과 인연을 맺은 것은 1816년. 영미전쟁(1812년)으로 인한 공황을 해결하기 위해 20년만 존속하는 조건으로 세워진 제2합중국은행의 이사로 들어가 1822년 총재 자리에 올랐다. 비들은 열정적으로 일했다. 지역은행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25개 지역에 지점도 깔았다. 재인가를 장담하던 비들은 위기를 맞는다. 제2합중국은행 폐지론자로 알려진 잭슨이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바빠진 비들은 은행 돈으로 장악한 언론을 내세우며 잭슨 반대운동에 나섰다. 비들의 견제에도 재선에 성공한 잭슨은 정부 자금을 제2합중국은행에서 빼내 23개 주의 은행에 분산예치시켰다. 비들은 여기에 맞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였다. 대통령은 중앙은행을 말려 죽이려 하고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를 볼모로 정권에 저항한 셈이다. 양자의 알력은 1837년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당시 보ㆍ혁대결은 남의 일 같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과 잭슨의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서민출신, 개혁ㆍ초기 지지율, 보수층의 반격 등이 비슷하다. 다른 점도 있다. 잭슨 재임기에는 호황이던 미국과 달리 노 정권의 경제성적은 기대 이하다. 비들의 저주에도 잭슨은 퇴임 후까지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노 대통령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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