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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지점평가 방식 개선 추진

등수 정하기 평가기준 아닌 영업 독려 형태로 전환 하기로

하나은행의 대학교 입점 점포장인 A씨는 연말을 앞두고 대출영업에 정신이 없다. 신규 대학생 고객을 많이 유치하면 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연말평가 때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일반 지점과 동일하게 대출실적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일반 지점 평가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등수를 정하기 위한 평가기준(KPIㆍKey Performance Index)이 아닌 실제 영업을 독려하는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대학교 입점 점포가 대표적인 사례. 현재 하나은행은 대학교에 지점 5개, 출장소 12곳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점은 일반 지점과 똑같은 항목으로 평가받는다. 우리은행 등 타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나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미래고객층을 상대로 수시입출식 통장과 카드 등을 많이 개설하도록 하는 게 대학교 입점 점포의 목적인데 평가에는 이 부분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재단에서 거액예금이나 유치하라고 지점을 낸 게 아니기 때문에 평가기준을 손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번에 대규모 예금이나 대출을 끌어오면 평가 때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한 현 구조도 고민대상이다. 영업지역에서 꾸준히 내실을 다지며 고객을 유치한 곳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어서다. 하나은행의 관계자는 "눈앞에 보이는 단기 실적보다는 은행에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KPI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평가를 위한 KPI가 아닌 직원들이 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KPI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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