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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항공기제작사 설립 진통/대한항공 등 4사 균등지분 합의불구
입력1997-05-10 00:00:00
수정
1997.05.10 00:00:00
한상복 기자
◎현대측 물량배분 이견으로 협상난항/내달 중형기사업 착수 차질가능성도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항공제작 4개 업체가 최근 단일항공제작사 설립을 위한 균등지분 등에 전격 합의했으나 물량배분 문제를 놓고 막판진통을 겪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우주항공이 삼성항공 등 3사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정부와 3사는 현대를 배제한 채 단일법인을 출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일법인 설립을 주도해온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등은 현대측의 요구를 수용, 현대에 동일 지분을 주고 작업물량도 3사의 3분의 1 수준에서 절반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들 3사는 그동안 후발업체인 현대에 동일지분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대측이 『앞으로 진행될 에어사와의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사업외에 고등훈련기(KTX2) 등 3사가 이미 추진중인 프로젝트 물량에도 배분원칙을 소급적용해야 한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항공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많은 업체가 참여해 단일회사를 만든다는 원칙에 따라 현대의 요구를 수용해왔으나 이 회사가 그 때마다 새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어 3사 주도의 단일제작사 설립을 정부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현대우주항공 관계자는 『고등훈련기 사업 등은 정부의 유보입장에 따라 아직 제작을 시작하지 않았으므로 단일회사 설립 뒤 작업물량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항공기 제작 단일법인은 최종조립시설을 갖추지 않은 단순 관리법인 형태로 출범, 당분간은 공동수주와 사업물량 조정 등 제한적인 역할만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간 합의를 거친 뒤 정부의 지분참여 등을 결정해 단일회사를 설립하려면 최소한 한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협상이 늦어질 경우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에어사와의 중형기사업 착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희중·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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