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유망테마 유망종목] (올 주가 전망) 수출호조ㆍ경기회복 가시화 상반기 1,000돌파 시도

올해 국내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내수가 뒤쫓아 오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그 동안 지속된 중국 특수에 이어 점차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모멘텀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의 효과는 상반기중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침체국면을 이어오고 있는 소비는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기회복 전망을 근거로 증시의 상승 추세도 이어져 상반기중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시세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정보기술(IT)주가 재상승에 나서고 자동차 등 미국 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되는 수출주들의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내수 회복 추세에 맞춰 시장지배력을 갖춘 내수주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투자종목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 지속, 소비는 하반기에 회복=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올해의 2.9%(추정)보다 훨씬 높은 5%대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6%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올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무엇보다 수출 호조에서 비롯된다.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수출경기에 크게 좌우되는데 세계 경기 회복으로 중국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의 대중국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미국 수출도 갈수록 살아나 중국 특수에 이은 미국 특수가 또 하나의 수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과거 국내의 경기회복기에는 수출회복설비투자확장 고용확대의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에는 수출 호황이 예상되는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등 일부 업종 위주로 설비투자가 진행돼 지난해의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소비의 경우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종합지수 상반기중 1,000포인트 돌파 시도=현대ㆍLGㆍ대우ㆍ대신ㆍ동원ㆍ우리ㆍ미래에셋 등 많은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중 종합지수가 1,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가 지속적인 경기확장 추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 지속,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기조 유지, 시중 자금의 유입 가시화전망 등도 추가 상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승흐름이 중기 저항선인 830을 웃돌 경우 890까지 가능하다”며 “이를 뚫고 올라가면 1ㆍ4분기 말이나 2ㆍ4분기 초에 1,020포인트를 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초에는 지난해에 이어 수출주가 증시를 이끌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수주들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우리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매수`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