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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또 골가뭄 … 시선은 다시 박주영에게로

평가전 2경기 0골 공격력 실종… 김신욱·이근호 투톱 재미 못봐

"박주영 임대된 팀서 활약하면 대표팀 전체에 큰 도움 될 것"

홍 감독, 발탁 가능성 언급

홍명보호 최근 6경기 성적(3승3패)


2경기에서 0골에 6실점. 최근 2차례 평가전에서 나온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초라한 성적표다. 대표팀의 이같은 골 기근은 박주영(왓포드) 중용론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느린 공수전환으로 시종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 0대2로 졌다. 1월30일 멕시코전 0대4 충격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완패한 것이다. 앞서 약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한 1대0 승리를 포함, 대표팀은 1승2패(1골 6실점)로 3주간의 브라질·미국 전훈을 마쳤다. 일단 해산한 뒤 3월 초 재소집될 대표팀은 3월6일 오전2시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출항 초반인 지난해 여름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대표팀은 지난해 7~8월 동아시안컵 3경기와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3무1패(1골 2실점)에 그쳤다.

◇'옥'은 없었다=홍 감독은 미국전 대패 뒤 "골을 너무 일찍 내준 것이 전체적인 흐름을 바꿔놨다. 미국 선수들이 경험과 골 결정력에서 우리보다 앞섰다"고 말했다. 이어 "(전훈과 평가전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 본선에 가서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감독의 말처럼 정말 많은 것을 얻었는지는 의문이다. 이번 전훈에는 일정 관계로 유럽파를 뺀 K리거와 일본 J리거만 소집됐다. 사실상 1.5군으로 치른 평가전이라 패배 자체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나빴다. 국내파와 J리거를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를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6월 월드컵 본선까지 유럽파를 견제할 '옥'을 찾지 못했다. 본선에서는 주전 자리 대부분을 유럽파에게 맡긴다고 하더라도 일부 포지션이나 백업은 국내파나 J리거에게 기대야 한다. 3차례 평가전에서 번갈아 중원을 맡은 박종우(부산)·이명주(포항)·이호(상주)가 기성용(선덜랜드)을 위협할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공교롭게도 기성용과 구자철(마인츠) 등 유럽파들은 이 사이 소속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홍 감독은 "3월 그리스전 때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 등 정예멤버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중순께 23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주영 뽑으면 달라질까=대표팀에 다시 골 가뭄이 찾아옴에 따라 공격진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3차례 평가전에서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가 연속해서 투톱으로 나섰지만 득점은 김신욱의 코스타리카전 1골이 전부였다. 이들에게 배달되는 결정적인 패스가 워낙 부족하기도 했지만 월드컵에서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한 방을 터뜨리는 '킬러'가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박주영에게 쏠린다. 아스널에서 후보 신세였던 박주영은 이적시장 마감 직전인 1일 잉글랜드 2부리그 왓포드로 임대 이적했다. 월드컵에서 뛸 몸을 만들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박주영 없는 월드컵'으로 기울던 홍 감독도 박주영의 이적 소식에 "박주영이 앞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고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로 발탁 가능성을 언급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의 황태자'로 활약했던 박주영은 극적인 이적으로 일단 월드컵행 확률을 높였다. 관건은 소속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것. 왓포드는 2부리그에서도 중하위권 팀이지만 주전 경쟁은 불가피하다. 홍 감독은 박주영 등 유럽파들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에서 곧장 유럽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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