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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영화' 활짝… 시장 판도 바뀐다

안방극장 부활 이끈 IPTV 등 영화산업 생태계에 새바람

20~30대 관심 큰 '나인틴' 5주째 다운로드 상위권

저예산 영화 활성화에 콘텐츠 다양성 제고 효과

온라인 영화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기존 영화계의 제작·유통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기 19금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저예산 영화 '나인틴 : 쉿! 상상금지(위)'와 전 세계 비평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인히어런트바이스(아래)'가 가 모두 극장 개봉을 않고 IPTV로 직행한 것은 영화계의 변화를 뚜렷이 보여주는 사례다.

#1. 영화 '나인틴 : 쉿! 상상금지'는 지난달 20일 극장이 아닌 온라인과 IPTV 등을 통해서만 공개됐다. 각 10분 분량의 에피소드 6개를 묶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로 유료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6개월 만에 3억 원의 매출을 올린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의 탄탄한 팬층에다 가볍게 문화를 즐기는 20~30대 소비층이 가세하면서 공개 첫 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영화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공개 5주차인 현재까지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제작비가 많이 든 편은 아니라 이미 손익분기점은 훌쩍 넘었다"고 귀띔했다.

#2.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신작 '우드잡',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인히어런트 바이스', 미셸 공드리 감독의 '더 위 앤 더 아이'. 올해 공개된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은 유명 감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극장 개봉 없이 곧장 IPTV로 직행했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십여 개의 개봉관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다른 창구를 통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화산업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극장 중심의 수익·상영 구도에서 탈피, 제작·유통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변화의 배경에는 IPTV를 위시한 디지털 온라인 영화시장의 눈부신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안방극장' 되살린 IPTV=한동안 국내 영화계는 오로지 극장만을 바라봤다. 영화 불법다운로드 등으로 홈비디오 등 부가판권 시장이 추락한 것이 원인. 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DVD 등을 아예 출시하지 않는 영화도 많았다.

그러던 업계가 최근 IPTV를 필두로 하는 이른바 '안방극장'의 부활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극장과 온라인에서 영화를 동시 개봉하거나 아예 온라인에서만 개봉하려는 배급의 변화다. 실제 지난해 10월 해외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는 국내 1위 IPTV 업체인 올레TV와 계약을 맺고 IPTV상에 '국내 최초 개봉관'을 운영하고 있다. 극장 흥행이 확실시되진 않지만,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나 마니아층이 두터운 영화들이 이쪽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온라인 영화 시장만을 겨냥해 저예산 영화들이 제작되는가 하면 극장 상영작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올해 첫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로 기록된 '국제시장'의 경우 온라인 시장에 나오며 제작기를 덧붙여 공개하기로 했다. 연초 개봉했던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강남1970'은 무삭제판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참신한 저예산 영화 쏟아져=물론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그늘도 생기기 마련이다. 수입사 한 관계자는 "온라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제목·콘셉트만 그럴듯한 에로티시즘 영화들이 저가로 대거 수입되거나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극장 개봉 타이틀을 달기 위해 상영관 경쟁에 뛰어들기도 하는데 그 피해는 예술·다양성 영화 등 작은 영화들이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그늘보다 빛이 더 밝다고 본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저예산 영화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한 중소제작사 대표는 "극장에서만 수익을 내야 할 때는 아무리 시나리오가 괜찮아도 신인감독·배우의 영화는 투자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된 후로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형화되고 있는 국내 상업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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