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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대운하 사업에 주변 토지시장 찬바람 투자자 끊기고 땅값·낙찰가율 급락세추진해왔던 민간 건설업체들도 곤혹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대운하 안 들어오면 여기는 완전 ‘깡촌’인데 지금 누가 사려고 하겠어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운하 예정지역으로 거론됐던 여주군 점동면 삼합리. 이 지역 복수의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올 초 외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중순까지 3.3㎡당 5만원에 거래되던 땅은 10만원, 10만원 하던 땅은 15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대운하 추진 보류설이 흘러나오더니 이달 초 청와대가 대운하 논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점동면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6일 “올 초까지만 해도 땅 보러 오는 사람들이 하루에 2~3명씩 있었지만 지금은 가격도 많이 오른데다 대운하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문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를 놓고 청와대와 정부가 오락가락하면서 대운하 예정지역으로 꼽혔던 곳들의 시장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또 한나라당이 이번 6ㆍ4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무리하게 대운하를 추진할 수도 없게 돼 추진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대운하 예정지역 인근의 부동산업계 및 부동산경매정보업체에 따르면 대운하 예정지역으로 거론됐던 곳의 땅값은 이미 약보합세로 접어들었고 경매로 나온 물건의 낙찰가율도 지난해 말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남 밀양ㆍ창녕, 경북 구미ㆍ칠곡ㆍ고령, 경기 고양ㆍ파주ㆍ남양주 등 지난해와 연초 주요 대운하 예정지역으로 예상됐던 지역의 대지ㆍ임야ㆍ전ㆍ답의 최근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말보다 크게 떨어졌다. 경매컨설팅 및 중개업체 태인씨디씨의 김광수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대운하가 대통령 공약으로 나오면서 예정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최근 반대여론이 높아지면서 대운하가 실제 만들어질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수도권 및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외에서는 낙찰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대운하 열기가 식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운하 사업을 추진해왔던 민간 건설업체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정부 입장이 지금처럼 모호한 경우는 없었다”며 “여론을 받아들이는 듯하면서도 ‘미련’을 못 버리는 밀실정책이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 50%까지 올랐던 땅값 10%이상 떨어지기도 • 대운하 테마株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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