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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볼 수 있다면?

코리아나 미술관 이색전시 '쉘 위 스멜?' 열어


일반적으로 미술은 시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 장르. 그러나 현대미술에서는 후각도 표현할 수 있는 주제이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코리아나 미술관(관장 유상옥)은 향과 냄새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전시 ‘쉘 위 스멜? (Shall We Smell?)을 열고 있다. ‘후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으로 출발한 전시는 시각과 청각을 넘어 후각으로 현대미술을 시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전시장을 향기로 가득 메우는 차원의 전시가 아니라 감성과 관능, 의학과 종교, 권력과 계급 등 신체적ㆍ심리적ㆍ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쳐온 향과 냄새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자리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마치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에 들어선 듯 향수냄새에 압도된다. 작가 박성원과 유현미는 코리아나 화장품 연구소가 개발한 향 ‘카오스’의 느낌을 특수 제작한 유리병과 벽면 가득 시(詩)에 담아냈다. 난간ㆍ계단 등에 설치된 대형 향수병은 판도라 상자를 통해 나오는 인간의 욕망과 아름다움 그리고 슬픔 등의 감정을 표현한다. 순간적으로 퍼지는 향의 특성을 시로 표현한 유현미의 보일 듯 말 듯 벽면에 쓴 작품은 향기의 모호함을 이야기한다. 시대를 넘어 향기의 역사를 더듬는 작품도 있다. 과거 연금술사의 영역이었던 향 제조의 과정을 보여주는 손정은의 ‘향기, 냄새 제조자의 방’은 음산하면서도 괴기스러운 중세의 연금술사의 방을 재현했다. 전시에는 리경ㆍ손전응ㆍ유현미ㆍ린지운팅 등 한국과 대만의 젊은작가 10명이 참가했다. 유승희 코리아나 미술관 실장은 “향기와 냄새를 예술작품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속성과 문화의 단면을 짚어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1월 3일까지. (02)547-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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