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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취재후기] 북주민들의 열광적 추종이 김위원장 자신감 원천인

[정상회담 취재후기] 북주민들의 열광적 추종이 김위원장 자신감 원천인듯『20일 전쯤 살구꽃이 활짝 피었을 때 왔으면 좋았을텐데….』 기자단이 탄 중형버스가 평양 순안공항에서 외곽도로를 이용해 시내로 들어가는 도중 연록색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선 고속화도로를 통과하자 한 안내원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첫 대면이 평양순안공항 도착 즉시 이뤄진 뒤 기자들과 북측 안내원은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측 안내원들은 『장군님(金위원장)이 직접 나오실줄은 우리도 까맣게 몰랐습네다. 그쪽은 짐작이나 했습네까』라며 『장군님이 넓으신 가슴으로 여러분들을 환영해 주는 것』이라면서 金위원장의 「광폭(廣幅) 정치」자랑이 이어졌고 남측 기자들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회담이 잘 될 것 같습니다』라고 대응했다. 평양 시내는 간혹 TV를 통해 소개된 그대로였다. 아파트촌과 30~40년 이상된 고층 건물들이 많았고 건물들은 공사 중단이 오래됐는지 철골조물이 시꺼멓게 녹이 슬어 있었다. 다만 김일성(金日成) 주석과 金위원장, 주체 사상들을 선전하는 간판들의 붉은색 글씨가 선명했는데 이는 대표단이 오기전 새로 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취재단이 실제로 평양 거리와 평양 사람들을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안내원의 안내없이 호텔밖을 나가는 것은 금지됐고 안내원들에게 창광거리에 위치한 기자단 숙소인 고려호텔 건너편의 「능라식당」이라도 가보자고 제안하면 『상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평양 체류기간 만난 사람들은 안내원과 호텔 직원, 만찬장에 초대된 선택받은 평양 사람들 몇명 뿐이었다. 물론 13일 순안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동안 60만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평양 시민들의 분위기는 감지할 수 있었다. 그들은 열성적인 金위원장의 지지자들이었고 추종자였다. 한 안내원은 민주적정권교체의 장점을 소개하는 기자에게 『그도 그렇지요』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 장군님과 견줄 사람이 없어요. 동방에선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金위원장의 자신만만하고 거침없는 태도의 원동력은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밑바탕에 깔려 있음은 두말할 것도 없어 보였다. 평양 사람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다. 남측이 『당장은 통일이 어렵더라도 천천히 그 기반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하는 데 대해 평양 사람들은 매우 못마땅해 했다. 그들이 기억하는 남쪽 사람들도 대개 통일운동과 관련된 인사들이었다. 13일 저녁 김영남(金永南) 상임위원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던 40대의 북한 과학기술 관련 단체 소속 황금희씨는 『조국통일을 위해 애쓴 림수경, 문익환 목사님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사람들은 순박해 보였다. 이들은 취재차량이 한대라도 지나가면 길을 가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차쪽을 보고 손을 흔드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황인선기자IS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6/16 18: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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