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다음 광교'
부동산 시장에서 광교신도시의 입지를 단적으로 알려주는 말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도청 이전 등 대형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광교신도시의 미래가 어두운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광교신도시가 갖고 있는 입지의 우월함이 개발 사업의 불확실성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개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비단 광교신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 경기의 문제"라며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2기 신도시 이후에는 신도시 개발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광교신도시에 호재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은 "향후 주택공급은 소규모 택지나 보금자리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지가 좋은 광교가 희소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분당선이 개통될 경우 서울까지의 접근성은 분당·판교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개선돼 오히려 3~4년 후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주택수요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광역교통여건이 개선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또 광교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수원 영통지구와 용인 상현동 구도심의 경우 노후화된 주택이 많기 때문에 광교신도시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광교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의 경우 미계약분이 남아 있다. 함 실장은 "미분양아파트의 대부분은 중대형이지만 일부 110㎡형대도 있다"며 "뒤늦게 광교에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이라면 이런 아파트에 관심을 둘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광교 대림 e편한세상 단지 내 상가는 지난 10월 진행된 공개경쟁입찰 결과 평균 160%의 낙찰가율(예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을 보이며 100% 분양됐다. 대형 상업시설 개발이 지연되면서 오히려 단지 내 상가에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발 초기에 상가 투자는 피해야 한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가 양호한 단지 내 상가는 배후수요가 뒷받침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적은 편이다. 반면 일반 근린생활시설 상가의 경우에는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면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
김 본부장은 "초기 임대수익을 포기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개발 초기 상가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오히려 1~2년 후 손바뀜이 진행된 상가를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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