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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보일러 등 자재 국산화율 36%로 껑충

[중동 플랜트시장 중심 UAE 가다] <br>국내 EPC·자재업체 동반 진출한 현대건설 합샨 통합가스플랜트

현대건설이 아부다비 합샨에 건설하는 통합가스플랜트 전경. 국산 플랜트 자재의 품질 개선과 현대건설의 노력으로 자재 국산화율을 36%까지 끌어올렸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아부다비에서 남서쪽으로 140㎞ 떨어진 합샨 지역. 광활한 황무지처럼 보이는 이곳이 실은 유전 지역이다. 땅 밑으로 100m쯤 파 들어가면 원유가 채취되는 곳이 많아 여전히 유전 개발이 한창이다.

합샨의 허허벌판을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잠시 들어가자 말 그대로 '웅장한' 플랜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공사가 끝나가는 '합샨 통합가스플랜트' 현장이다.

현대건설은 2009년 이 프로젝트 5공구의 유틸리티 플랜트와 오프사이트(offsites) 공사를 수주했다. 각각 8기의 가스발전기와 폐열보일러, 중앙제어통제설비 설치와 총 연장 155㎞의 파이프라인 구축, 이 밖에 기존 합샨 공장 및 밥 CDS 공장 증축 공사의 EPC(설계ㆍ조달ㆍ시공)가 현대건설에 주어졌다.

기자를 맞은 김면우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현재 공정률이 96.5%라며 "아부다비의 플랜트 프로젝트 중 예정된 공기 내에 작업을 마친 최초의 현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시작된 시운전이 내년 5월까지 지속된 후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다.

김 소장과 함께 차에 올라 플랜트 현장을 둘러봤다. ?산 가스플랜트 5공구는 현대건설과 함께 일본의 JGC, 이탈리아의 테크니몬트가 나눠 각 패키지의 EPC를 수행하고 있다. JGC가 맡은 천연가스생산시설을 지날 즈음 100m 높이의 가스타워가 눈에 띄었다. 김 소장은 "저 가스타워는 한국제품으로 JGC가 두산메카텍에서 수입한 것"이라며 "한국산 플랜트 부품의 수준이 크게 좋아져 국산 자재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합샨 프로젝트에서 국산 자재 비율은 36%에 달했다. 통상 15% 안팎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김 소장은 "해외 수주 확대 못지않게 플랜트 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높여 자재 업체의 해외 판로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잡은 곳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의 설명대로 플랜트 곳곳에서 한국산 자재를 볼 수 있었다. 변압기는 효성중공업 제품이었고 보일러는 신텍이 납품했다. 비상발전기와 폐열보일러 역시 각각 현대중공업과 대경기계의 제품이다. 이 플랜트 건설에 쓰인 한국산 자재만 총 20여개에 달한다.

이렇게 플랜트 건설에서 한국산 부품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한계도 분명하다. 여전히 메이저급 부품은 외국산에 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제너레이터ㆍ펌프 등 주요 자재의 경우 아직 중동 발주처에서 승인 받기 어렵다"며 "이 벽을 넘으면 해외 EPC에서 국산 부품의 비중이 더욱 커져 건설사의 수주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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