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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銀노조 12일새 파업기금 120억 모금

총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던 9개은행 노동조합은 파업 예고이후 12일동안 은행노조원들로부터 총 112억원의 파업기금을 모금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등 9개은행 노조는 지난 15일 9개은행 노사대표 협상이후 총파업을 결의한 뒤 17일부터 각 은행 노조별로 파업기금을 접수한 결과, 28일 오전까지 112억원을 모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노사간 최종담판이 진행된 28일 오후까지 추가 접수분을 합하면 모금 규모는 120억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9개은행 노조는 파업결의이후 노조원 월급의 10%를 파업기금으로 걷거나 행원급이 1인당 15만원, 책임자급 20만원씩 갹출해 기금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및 9개은행 노조는 실제로 총파업에 돌입하고 파업이 장기화하는 최악의 가능성에 대비, 대대적인 모금에 나서 노조원들로부터 폭넓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 시중은행의 경우 파업이 예고된 19일과 20일 이틀만에 10억원 가까운 돈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고 또 다른 시중은행은 총파업 예고일 직전인 27일과 28일 갑작스레 파업기금 모금에 나섰는 데도 거의 모든 노조원이 일제히 15만~20만원씩을 파업기금 계좌에 입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당수 은행들은 노조원이 아닌 차장급이 30만원, 지점장급이 50만원씩을 파업기금에 각각 쾌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파업기금이 이처럼 많이 접수된 것은 은행원들이 신분불안에 대해 그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였음을 반영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기업체의 경우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곤 사회적 반향조차 일으키지 못한 채 대량으로 정리해고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규모 파업기금을 모금할 수 있을 정도로 은행노조가 막강한 기반을 갖고 있어 은행의 인력감축이 더 힘든 것같다』고 지적했다.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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