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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원자력 발전과 고유가 해법"

에너지는 인류 최대의 화두 중 하나다. 인류가 불을 사용해 문명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은 이래 효율적이면서 충분히 공급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아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손쉬운 나무로 대변되는 임산(林産) 원료에서부터 석탄ㆍ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우라늄의 원자력, 그리고 태양력과 풍력은 물론 최근 동해에서 대규모 매장량이 확인된 일명 불타는 얼음이라는 하이드레이트까지 다양한 에너지원이 활용되거나 개발단계에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경제성이 확인된 것은 석탄ㆍ석유ㆍ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와 원자력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들 에너지원은 현재 대부분 전기생산에 이용되고 있다. 이 에너지원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전기는 모든 산업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문명의 이기다. 생활의 일부가 돼버린 컴퓨터ㆍ모바일 기기 등 전기제품은 물론 일반 제조업ㆍ농업ㆍ의료ㆍ서비스 등 많은 부분이 자동화ㆍ전자화된 현대사회에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인지 전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오히려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IT)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IT 발전에는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라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매년 기업체 서버 증설에만 충주시 소비 규모의 전기가 필요하고 웬만한 PC 게임을 돌리는 전력량은 중형 냉장고에 버금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계 최고 기업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도 정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보지 않았는가. 이와같이 경제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전기에너지의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우리나라는 다양한 발전 방법을 활용한다. 그 중에서도 원자력발전은 우리나라 전기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20여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세계적으로도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원인으로는 최근 100달러 가까이 치솟고 있는 고유가, 원자력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79년 이후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았던 미국은 최근 대규모 원전 건설계획을 밝혔고 중국과 일본도 원전의 비중을 현재보다 대폭 확대하는 청사진을 국제사회에 발표하기도 했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 각국이 건설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원전의 수가 적게는 80여개에서 많게는 100여개 사이이며 원전 건설시장 규모도 150조원 안팎이 될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전기 생산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16% 수준에서 2030년이면 27%대까지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설계상 수명이 다 된 기존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운전하는 것은 국가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된 원전은 수명이 지난 후에도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미 미국ㆍ일본ㆍ영국 등에서는 85기의 원전이 설계 수명 이후에도 계속 운전하거나 계속운전을 승인받았다. 기존 원전을 활용할 수 있는 계속운전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현명한 방법으로 현재 가동을 정지한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고유가시대, 환경이 중시되는 시대를 맞은 우리에게 이번 달에 재가동 여부가 결정나는 고리1호기의 계속운전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화력발전의 100분의1에 불과한 원자력의 숨겨진 가치에 주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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