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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전비리로 홍역을 치룬 LS그룹이 2014년을 맞아 준법경영을 선포하며 기업 쇄신에 나섰다. 구자열 회장은 2일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신년하례 행사에서 "지난해는 단기 성과에 대한 욕심과 과거의 잘못된 관행으로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를 일으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치고 LS그룹 역시 큰 시련을 겪었다"며 "앞으로 고객과 협력회사 등 회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아울러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와 같은 우를 다시는 범하지 않기 위해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선언이 아닌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사명감으로 지금보다도 한단계 더 높은 차원의 실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전비리의 오명을 씻기 위해 강도높은 준법경영의 칼을 빼들겠다는 각오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LS그룹은 이를 계기로 윤리와 준법경영을 모든 업무의 기본 가치로 삼고 불공정이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一罰百戒)해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을 실천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LS그룹의 미래성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올해 세계경제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 둔화와 환율·동가 하락과 변동폭 확대 등으로 LS의 주력사업인 전력과 에너지 분야의 경영환경은 악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때일수록 미래를 내다보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내실경영을 통한 사업경쟁력 제고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 박차 △LS브랜드 신뢰회복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이어 "주력 계열사는 본연의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해외법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면서 해저케이블·초고압직류송전(HVDC)·전기차(EV)부품 등 그룹의 신성장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향후 10년과 그 이후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 신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인재 확보 및 육성 방법 등을 다변화해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전 계열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신년하례 행사에는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회장단과 주요 계열사 임원및 자회사 CEO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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