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현재 중견기업을 다니고 있는 50세 회사원입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2명 있습니다. 매달 600만원 정도의 급여와 3년 전 부모님께 상속 받은 서울 구로구 소재의 5층 건물에서 매월 700만원 정도의 임대수입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자산으로는 ▦정기예금 7억원 ▦머니마켓펀드(MMF) 3,000만원 등이 있습니다.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물에 공실도 생기고 임대료도 잘 걷히지 않습니다. 5년 뒤 퇴직할 예정인데, 부부 노후를 임대소득에만 맡겨도 될지 궁금합니다. A :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경기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수입이 불안정해지면서 이들에 영업장을 빌려주는 임대 소득자(건물주)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대 소득에만 기대는 것은 경기 상황에 따라 임대료를 받기가 쉽지 않고 건물의 연한이나 개ㆍ보수에 따른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또 계약 문제로 인한 비용과 계약불이행으로 인한 제반 법률비용 등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처럼 임대 사업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생각해보면 은퇴 이후를 전적으로 임대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향후 30~40년 동안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은퇴 후 월 생활비의 50% 정도를 예금이나 연금 등 금융자산을 통해 마련하는 게 좋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 중에서 2~3억원 정도를 연금보험에 가입하시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급여를 안정적으로 받고 있으므로 당장 추가적인 생활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즉시연금보다는 거치형 연금에 가입해 60세가 되는 10년 후부터 연금을 받는다면 보험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 200~30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직장생활을 했으니 국민연금을 받을 것이고 여기에 임대소득까지 더하면 충분히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은퇴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명확한 설명은 나와 있지 않지만 나머지 금융자산 중 2억원 정도는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보증금으로 판단됩니다. 보증금은 상황에 따라 들어오고 또 내줘야 하는 돈이므로 안정적인 상품에 운용해야 합니다. 너무 장기적인 상품도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운용기간 1년 정도로 안정적인 금융기관의 정기예금이나 은행채권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2~3억원은 아직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신용등급이 우수한 회사채나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에 돈을 넣는 게 유리합니다. 현재 주식시장이 많이 조정을 받았다는 것을 감안해 주가연계 상품인 ELF(Equity Linked Fund)도 고려해 보기 바랍니다. 단 ELF는 위험등급이 높은 고위험상품으로 먼저 투자성향을 분석해 본인에게 맞는 상품임이 확인돼야 가입이 가능합니다. 원금보존 추구형 상품도 있으니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신중히 선택해 가입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으니 연금저축이나 보장성 보험 등 소득공제에 유리한 상품은 가입했을 것으로 생각돼 관련 상품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생략하겠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을 앞서 제시해 드린 것처럼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운용하고 5년 후 받으실 퇴직금 등을 고려하면 자녀 교육 및 결혼자금 마련도 무난하리라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근로소득자인 동시에 임대소득자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1월에 근로소득에 대한 연말정산을 한 후 5월이 되면 임대소득을 합산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합니다. 종합소득세는 소득금액이 클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누진세 제도입니다. 종합소득 신고대상이 되는 소득이 2개 이상일 경우 해당 소득이 합산돼 전체 소득금액이 커져 부담세액도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소득의 분산을 통한 절세 방법도 고려해 보기 바랍니다. 가족 중에 소득이 없는 사람이 있거나 본인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사람이 있다면 부동산 임대소득의 일부를 그 쪽으로 넘기는 것입니다. 이 경우 부담세액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10년 이내 배우자에게 증여한 사실이 없다면 배우자 증여공제 범위내인 6억원 이내의 지분을 배우자에게 증여해 임대소득을 분산시키는 것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취득세와 등록세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증여시에는 세무전문가와 종합적인 상담을 통해 신중히 실행해야 합니다.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번 어려움만 잘 극복하시면 풍요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은퇴 시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유용하게 활용하기 바랍니다. ※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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