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기업 연간 투자계획? 쉿!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공식 발표 안해

삼성·LG·SK 등 내부적으론 확정

시장상황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

계획 이행 못할 경우 부담도 작용


새해 들어 앞다퉈 연간 투자계획을 발표하던 대기업들의 목소리가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투자계획을 확정해 공표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당초 투자계획을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적지않은 부담도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도자료를 통해 사상 최대규모인 2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LG그룹은 올해 투자 및 채용계획을 외부에 공식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올해 16조5,000억원 안팎의 투자와 약 1만2,000명 수준의 채용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올해 잠정적인 투자계획 수립을 끝마친 상황이지만 이를 예년처럼 그룹 차원에서 외부에 공식 발표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투자계획을 공표하지 않은 삼성그룹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2008년 10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2009년 한 차례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2010년부터 매년 투자 및 고용계획을 외부에 공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규모와 시기 등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확정된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간 투자 및 고용계획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매년 투자 계획을 발표하다 지난해에는 밝히지 않았다. 올해 투자계획은 발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외부 발표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K그룹도 올해 투자 및 고용계획의 외부공표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올해 투자계획 수립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지만 공식발표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며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는 투자계획이 수립되더라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과 현대그룹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한진그룹 역시 별도의 투자계획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연간 투자계획 발표를 꺼리는 것은 우선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과거와 달리 투자규모와 시기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연초에 투자계획을 확정,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매년 초 연간 투자계획을 외부에 공개했다가 1년 뒤 실제 투자 집행금액이 이에 못 미칠 경우 떠안게 될 부담도 투자계획 발표를 꺼리게 만드는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는 그룹 차원의 투자계획 역시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다"며 "특히 외부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투자규모와 시기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투자계획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