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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맞수'를 찾아서] <2> 압구정동 vs 동부이촌동

[주거 '맞수'를 찾아서] 압구정동 vs 동부이촌동 압구정-평당 집값 최고…주거가치 앞서동부이촌동-용산개발 수혜…미래가치 '박빙' 김문섭 기자 lufe@sed.co.kr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동부이촌동 한강자이 한강의 도도한 물길을 사이에 두고 엇갈려 서 있는 두 동네, 강남구 압구정동과 용산구 동부이촌동은 곧잘 비교선상에 오르는 주거 맞수 중 하나다.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한강변 아파트숲과 강북을 대표하는 한강변 아파트숲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강남 1번지’의 명성이 여전한 압구정동 입장에서야 강남도 아닌 강북지역과 비교되는 것이 다소 기분나쁠 지 몰라도, 동부이촌동 사람들은 “이제 압구정동과 비교해서도 꿀릴 것 없다”며 큰소리다. 압구정동이 대치ㆍ도곡동 등 신흥 부촌에 위협받는 처지가 되고, 강북의 전통적 부촌 대접에 만족했던 동부이촌동이 용산 개발의 핵심 수혜지로 재조명받으며 생겨난 현상이다. 전문가들도 아직까지는 압구정동에 조심스레 손을 들어주면서도 두 곳 모두 미래의 최고 주거지를 다툴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집값이 현재 가치를 말한다= 집값만 놓고 보면 압구정동이 아직은 동부이촌동을 다소 앞서고 있다. 압구정동은 30평형대 아파트도 평당 평균 3,000만원대 중후반, 40~50평형대는 4,000만원대 초중반을 부른다. 압구정동 대표 아파트인 현대아파트의 일부 평형은 평당 5,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반면 동부이촌동은 대표 아파트인 한강자이와 재건축 아파트인 한강맨션이 평당 최고 4,500만원대에 이를 뿐, 상당수 단지들이 아직 평당 3,000만원대에 미치지 못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평당 평균 2,102만원이었던 압구정동 아파트의 매매가는 2007년 현재 4,128만원으로 무려 96%나 폭등했다. 서부까지 포함한 이촌동은 1,528만원에서 2,551만원으로 67% 올랐다. 집값이 현재 가치를 가장 정확히 대변하는 기준이라고 볼 때 압구정동의 주거 가치가 동부이촌동에 살짝 앞서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우리나라의 진짜 부자들은 여전히 압구정동에 많이 거주하고 있고 자산가들의 투자 문의도 압구정 쪽이 단연 많다”며 “교육여건이나 주변 편의시설까지 두루 따져봤을 때 현재 가치로는 압구정이 우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가치는 우열 가리기 힘들어= 압구정동이 미래의 희망을 걸고 있는 재료는 재건축이다. 한강 물길을 따라 수려하게 늘어서는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이 가능해진다면 압구정동의 미래 가치는 상한가를 달릴 게 분명하다. 하지만 첩첩이 쌓인 재건축 규제 때문에 이러한 희망이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반면 동부이촌동의 개발 호재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87만평 규모의 용산공원이 조성되면, 압구정을 능가하는 남향의 탁월한 한강 조망권은 물론 한강시민공원과 용산공원을 앞ㆍ뒷마당으로 가지는 유일무이한 주거지로 거듭난다. 미래 가치에서 동부이촌동이 조금 더 후한 점수를 받는 이유다. 허경회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 차장은 “압구정동과 동부이촌동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국내 최고의 주거입지로서 마치 강남ㆍ북을 상징하듯 독특한 색깔 차이가 있다”며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용산공원을 앞세운 동부이촌동의 차별성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3/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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