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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신동빈, 경영권 핵심 'L투자회사' 대표직 모두 꿰차

한국 롯데 전체 장악 가능

기존 대표 신격호 동의없이 등기 강행했을 가능성도

/=연합뉴스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경영권의 핵심인 일본 소재 'L투자회사'들의 대표이사 등기작업을 일제히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장악해야 한국 롯데그룹 전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5일 일본 법무성에서 발급하는 L투자회사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31일자로 L투자회사 10곳(L1·2·4·5·7·8·9·10·11·12) 대표이사로 등기됐다. 취임은 6월30일자로 돼 있다. 남은 L3·6 투자회사는 등기열람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역시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전까지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사장이 나눠맡고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8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도록 했는데 신동빈 회장이 롯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일본에 머무르던 지난달 말 L투자회사들의 대표이사 등기작업을 완료한 것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확고히 손아귀에 넣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달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롯데 경영권의 키를 쥔 L투자회사는 상세한 지배구조와 정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2007년 일본 롯데그룹 구조개편 당시 롯데상사·롯데물산·롯데애드·롯데부동산 등 12개 계열사를 각각 분할해 만들어졌으며 L2·3·4·6 투자회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나머지 L투자회사는 롯데 전략적 투자(롯데 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 정도가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를 100% 지분 보유 형식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호텔롯데와 롯데알미늄 같은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계열사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L투자회사의 지배구조가 밝혀지지 않아 대표이사 등기를 L투자회사의 완전한 장악으로 보기는 무리가 따른다. 롯데 전략적 투자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롯데 국제 장학재단이 1조원에 상당하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 측이 L투자회사의 기존 대표이사였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의를 받지 않고 등기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신격호 회장이 "차남(신동빈)에게 회사를 탈취당했다"고 주장한 것도 신동빈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취임이 아닌 L투자회사 대표 취임을 두고 한 소리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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