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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들리, 차세대 스타골퍼 '급부상'
입력2000-04-05 00:00:00
수정
2000.04.05 00:00:00
김진영 기자
배들리 "우즈 잡겠다" 기염호주의 아마추어골퍼 애론 배들리(19)가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5일(한국시간) 잭 니클로스(60), 그레그 노먼(45)과 연습라운드를 했던 배들리가 마스터스 첫 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와 동반라운드를 하게 되는 등 아마추어로서는 최상급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습라운드 때 「골프계의 과거(니클로스)와 현재(노먼), 그리고 미래(배들리」라는 평을 들을만큼 배들리는 현재 세르히오 가르시아까지 제치고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물론 배들리의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배들리는 지난해 그레그 노먼, 콜린 몽고메리 등을 제치고 역대 호주오픈 사상 아마추어로 처음 우승하면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12세 때 골프에 입문, 단 1년만에 핸디캡 6의 싱글골퍼가 됐고 다음해는 클럽 챔피언에 오르는 등 6년여 동안 쟁쟁한 실력을 과시해 호주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최근 몇몇 대회에서 배들리의 샷을 지켜 본 우즈는 『내가 19살 때는 그만큼 볼을 잘 때리지 못했다. 파워를 비롯한 샷 기량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배들리의 이같은 급상승세는 그 뒤에 노먼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호주 출신인 노먼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는 것. 각 대회 초청은 물론 이번 마스터스 참가도 노먼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니클로스와의 연습라운드도 마찬가지. 노먼이 각별히 신경을 쓰자 그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다른 프로들이나 투어위원회, 대회 관계자들도 배들리에 대해 소홀히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주최측이 배들리를 우즈와 같은 조로 편성한 것은 투어 우승자들도 출전하지 못하는 문턱높은 대회에 호주대회에서 우승한 아마추어를 초청했다는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배들리가 우즈와 견줄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이제 남은 것은 배들리의 진짜 실력이다. 질투섞인 비난을 극복하고 노먼을 이을 호주출신 정상급 골퍼로 살아남으려면 우즈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제실력을 발휘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스 황금의 3인조」로 칭송받고 있는 「잭 니클로스-아놀드 파머-게리 플레이어」가 같은 조에 편성돼 눈길. 니클로스는 이 대회 최다승인 6승을 올리며 2위도 4번을 했고 파머는 4승(2위 3번), 플레이어는 3승(2위 2번)을 차지한 슈퍼스타들.
○…이번 대회는 지난해까지와 달리 3인 1조로 티 오프시간이 짜여져 관심. 일몰을 우려한 대회주최측이 대회진행을 빨리하기 위해 2인 1조의 전통을 깬 것. 또 1라운드 성적에 따라 조 편성을 다시 하던 관행도 깨고 1라운드 조편성 그대로 오전조와 오후조를 바꿔 진행키로 결정.
○…뒤늦게 PGA 역사상 최장(?) 드라이버 샷이 밝혀져 화제. 가브리엘 예르츠테츠(GABRIEL HJERTSTEDT)가 오거스타GC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공개하는 바람에 사연이 드러났다. 지난주 벨사우스클래식 때 10번홀에서 그가 티 샷한 볼이 오른쪽 러프쪽으로 갔는데 마침 지나가던 쓰레기 카트에 떨어져 1마일(약 1,609㎙)이나 가버렸다는 것. 방송사 카메라를 동원해 카트를 찾아 냈고 볼이 카트에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는 곳까지 돌아온 예르츠테츠는 드롭한 뒤 플레이를 계속해 파를 기록했다고.
○…「가르치는 실력과 플레이 실력은 다르다」. 지난 7년동안 타이거 우즈를 가르쳐 온 부치 하먼이 80타대의 스코어를 내 눈길. 오거스타GC가 회원동반이 아니면 절대 라운드할 수 없는 문턱 높은 골프장인 탓에 4일, 선수들 연습 라운드하는 뒤를 따라 겨우 첫 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던 하먼은 80대 초반의 스코어로 홀 아웃. 『그린이 너무 빠르다』며 혀를 내두른 하먼은 끝내 스코어 밝히기를 거부.
○…올해 마스터스는 바이런 넬슨과 샘 스니드가 첫 티 샷을 한 뒤 페어웨이로 걸어 나가면서 개막된다. 지난해는 진 사라센까지 3명이 시타를 했으나 사라센이 사망, 2명만 티잉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바이런 넬슨은 통산 52승과 11연승 및 단일시즌 18승의 전설을 만들었고, 샘 스니드는 통산 81승을 올렸으며 그린 재킷을 처음(1949년) 입었던 주인공.
○…도박사들은 여전히 타이거 우즈의 우승을 확신하는 분위기. 영국의 마권업체인 「윌리엄 힐」은 5일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확률을 4/9, 즉 40%이상으로 점쳤고,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한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까지 우승해 그랜드 슬램을 이루는데 1,500만달러를 베팅하겠다고 선언. 이 업체가 점친 우즈의 그랜드 슬램 가능성은 1/33, 즉 3% 가량으로 보고 있다.
○…「나도 개인 락커를 갖고 싶다」. 2위만 3번이나 차지한 그레그 노먼이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표시. 오거스타측이 우승자에게 주는 개인락커를 갖고 싶다고 말한 것. 우즈를 누르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할 서튼도 『나라고 못할 것 없다』며 자신 만만한 표정.
○…유럽의 신세대 주자 리 웨스트우드가 식중독으로 대회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웨스트우드는 4일 대런 클라크와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간 뒤 심한 복통과 구토증세를 보여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병원행. 담당 의사는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반면 동료들은 함께 어울렸던 클라크의 아들(20)이 전염성이 강한 수두에 걸린 점을 들며 전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4/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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