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내놓은 '유럽 경제침체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유럽연합(EU)의 연간 수입이 30% 감소하면 우리나라의 대(對)EU 직∙간접 수출액은 총 207억9,000만달러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수출은 167억2,000만달러, 간접수출은 40억7,000만달러 줄어든다. EU의 연간 수입이 20% 줄면 대(對)EU 직∙간접 수출은 총 138억6,000만달러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지난 2009년 유럽 지역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으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수입이 전년 대비 2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EU 수출도 20.7% 줄었다. EU의 줄어든 수입비율만큼 우리나라의 대EU 수출비율도 감소한 것이다.
현재의 유럽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EU의 수입 감소폭은 2009년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EU의 수입 감소율을 20%와 30%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우리나라의 EU 수출액도 같은 비율만큼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의 EU 수출은 557억3,000만달러, 주요국을 경유한 간접수출까지 합하면 692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수출액을 기준으로 EU의 수입 감소율에 따른 한국의 수출 감소분을 계산하면 20% 감소 시 138억6,000만달러, 30%감소 시 207억9,000만달러가 줄어들게 된다.
보고서는 우리 주력 수출산업들 중 EU 수출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조선(19.7%), IT(4.9%), 자동차(4.8%), 기계(3.3%) 업종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수출 침체가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경기의 경착륙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대응책으로는 주요 수출 업종별 민관 공조 대응 전략 마련과 수출국 시장 수요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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