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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물가는 화장품 분식효과

껑충 뛴 장바구니 물가… 화장품 10% 하락에 가려 통계 가중치 재산정 목소리


화장품값이 8월 물가에 '분식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값이 껑충 뛰었는데도 화장품 가격이 급락해 물가상승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화장품값이 물가를 꾸며내 체감물가와 동떨어진 통계가 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물가 통계를 작성할 때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물품 위주로 가중치를 재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3% 올라 10개월 연속 1%대 안정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 보면 0.3% 오르는 데 그쳐 지난 10년간 8월 평균인 0.4%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통계상 지표와 달리 체감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장바구니물가가 크게 올랐다. 유독 길었던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배추가 전월 대비 69.6%나 뛰었고 수박(38.0%), 시금치(47.2%), 토마토(40.7%), 양상추(52.2%), 부추(35.9%)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정이 이런데도 물가오름세가 둔화한 것은 전년 대비 10.1% 하락한 화장품 가격 덕분이다. 8월 소비자물가에서 화장품은 0.12%포인트의 하락 기여도를 나타내 농산물(0.11%포인트 상승 기여)의 가격 인상을 고스란히 만회했다. 화장품 업체 세일 등의 효과로 선크림과 로션이 각각 전월 대비 32.9%, 15.4%씩 내렸다.



화장품이 소비자물가에서 위력을 발휘한 이유는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선크림의 통계 가중치는 2.4로 하루 세번 밥상에 오르는 김치(배추 1.7, 고춧가루 1.8)보다 높다. 이 밖에 화장수와 로션의 가중치도 각각 2.3, 2.0으로 계란(2.2)이나 닭고기(1.9)보다 통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012년 가계 동향을 바탕으로 식료품의 가중치를 높이는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중치는 2010년 가계 동향 조사를 바탕으로 마련된 수치로 가구당 월별 평균지출(212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책정됐다. 가격이 비싸고 자주 사는 품목일수록 가중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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