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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유전·가스전 개발 확대
입력2000-03-09 00:00:00
수정
2000.03.09 00:00:00
정문재 기자
국제 원유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무역상사 및 정유사 중심으로 석유, 가스 등 에너지원 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 등은 IMF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유전 및 가스전 개발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유전 및 천연가스 개발사업 확대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리비아 엘레판트 유전 개발에 나선다. 현대는 지난 97년 발견된 매장량 7억배럴 규모의 리비아 엘레판트 유전을 올 하반기부터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미 석유공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탐사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1단계로 하루 생산량 5만배럴 규모로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현대는 오는 2003년까지 엘레판트 유전에서의 하루 생산량을 15만배럴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가 이처럼 유전 및 천연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장기적인 수익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2월 아르헨티나의 플러스페트롤, 미국의 헌트오일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페루 정부로부터 남미 최대의 천연가스전과 유전 개발 및 생산권을 획득했다. SK컨소시엄은 페루 카미세아지역에서 가스생산을 통해 얻은 수입 가운데 37.24%를 페루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40년간 천연가스를 채유할 수 있는 사업권을 따냈다.
페루 카미세아지역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13조입방피트, 원유 매장량은 6억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개발이 본격화되면 SK㈜의 수익성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컨소시엄의 20% 지분을 갖고 있다.
SK㈜는 현재 12개국 27개 광구에 참여, 예멘 마리브광구(지분 15.9%) 등 5개국 9개 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LG상사도 지난해까지 베트남 유전 개발사업에 참여 1,400만달러를 투자했다. LG는 오는 2003년부터 베트남 유전에서 본격적으로 석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을 위해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이처럼 올들어 국내업체들이 다시 해외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유가상승과 함께 에너지원 개발사업에서 큰 수익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국내업체들은 IMF 외환위기 여파에 따른 자금난으로 유전 및 가스전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특히 98년 6월 유개공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이집트 칼다광구에 대한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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