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부터 워낙 삐걱거리면서 별 기대하지 않았던 동산담보대출이 정작 시장에 나오자 출시 한 달 만에 목표액의 절반 이상 판매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은행들이 일제히 출시하기 시작한 동산담보대출 취급액이 지난주(7일)까지 벌써 1,1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많이 팔린 곳은 역시 중소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한 기업은행으로 188건에 272억원의취급액을 기록했다. 뒤이어 외환은행이 34건으로 건수는 적지만 금액으로는 221억원에 달해 2위를 달렸다.
이 밖에 국민은행이 72건 135억원, 신한은행은 67건 171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17건 126억원, 14건 141억원 등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연내 2,000억원가량을 팔 계획이었는데 벌써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이처럼 대출 실적이 급증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경우 동산을 담보로 신용대출보다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고 은행들도 최근 돈 굴릴 곳이 없는 상황에서 공장 고가 설비 등 확실한 담보를 토대로 대출시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동산의 담보인정비율은 감정 가격의 40%까지 받을 수 있으며 금리도 일반 신용대출보다 최고 1%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반면 농협과 수협 등이 취급하는 농ㆍ수ㆍ축산물 담보대출은 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은행의 경우 동산담보대출 실적이 11건에 15억원 수준에 그쳤다
☞동산담보대출은: 중소기업이 기계 등 유형자산, 원자재 등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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