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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출, 금융위기 후 최대폭 감소"

■ 한은 '수정 경제전망'

저유가 탓 석유제품 등 타격

107억弗 줄어 5,620억弗 예상


올 우리나라 수출 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경제 버팀목인 수출에 비상등이 들어오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의 '2015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 총액(통관 기준)은 5,620억달러로 지난해(5,727억달러)에 비해 107억달러(-1.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폭은 금융위기로 전 세계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 2009년(-584억8,000만달러·-13.9%) 이후 6년 내 최대다. 우리 경제 성장엔진인 수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1960~1990년에는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이후에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2.8%), 정보기술(IT) 버블이 터졌던 2001년(-12.7%), 2009년, 2012년(-1.3%) 등 네 번뿐이었다.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올해는 역대 다섯 번째로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해가 된다.

수출에 비상등이 들어온 것은 유가급락, 전 세계 환율전쟁,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둔화 등 3대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일단 유가하락으로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단가가 하락해 전체 수출액도 감소가 불가피하다. 3월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전년에 비해 10.1% 불었지만 단가는 38.7%나 하락했다. 결국 석유제품 수출액은 15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석유와 석유화학제품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에 달한다. 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이 돈을 풀며 자국 화폐가치를 낮추는 반면 우리는 막대한 경상흑자로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및 전 세계 수요부진도 악재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수출부진 요인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쉽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중기적으로도 수출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남아 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세계 경제 흐름을 보면 대체로 하반기에 좋아질 것으로 보여 우려하는 것보다 수출이 낮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해 수출이 흔들렸으므로 올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 한은은 올 상반기 수출이 전년 대비 3.6% 줄어들겠지만 하반기에는 0.2%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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