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와 '넘버2' 수잔 페테르센(32ㆍ노르웨이)이 25일 만에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는 단 2개. 둘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퀸과 올해의 선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두 차례의 외나무다리 대결만을 남기고 있다.
첫 무대는 14~17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CC(파72ㆍ6,626야드)에서 열리는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100만달러ㆍ우승 상금 20만달러). 박인비와 페테르센의 동시 출전은 지난달 20일 하나ㆍ외환챔피언십 이후 25일 만이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한국인 첫 올해의 선수를 확정할 수도 있다.
◇박인비 우승ㆍ페테르센 톱4 탈락, 최상의 시나리오=현재 세계 1ㆍ2위인 박인비와 페테르센은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1ㆍ2위다. 이번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을 거쳐 21~24일 CME그룹 타이틀홀더스(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세계 1위와 상금퀸, 올해의 선수가 가려진다. 시즌 상금 233만달러의 박인비는 페테르센(224만달러)에 불과 9만달러 앞서있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290점으로 페테르센(252점)보다 38점이 더 많다. 세계랭킹에서도 페테르센의 추격이 거세다. 마음 편히 시즌 최종전을 치르려면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격차를 벌려야 한다.
세계 1위와 상금퀸 확정은 최종전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올해의 선수 경쟁은 멕시코에서 끝낼 수 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1~10위에 30ㆍ12ㆍ9ㆍ7ㆍ6ㆍ5ㆍ4ㆍ3ㆍ2ㆍ1점이 순서대로 주어지는데 시즌 최종전에는 2배를 준다. 박인비가 멕시코에서 우승하고 페테르센이 4위 안에 못 들면 최종전에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는 박인비에게 돌아간다. 박인비가 30점을 보태 320점이 되면 페테르센이 5위 포인트 6점을 추가해 258점이 되더라도 둘의 격차는 62점이 되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뒤집기가 불가능해진다. 역대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오른 한국인은 아무도 없다.
◇상금퀸 2연패는 안갯속=최종전 우승 상금은 50만달러로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의 2배가 넘는다. 최종전 마지막 날 장갑을 벗을 때까지 상금퀸을 알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박인비는 228만달러로 지난해 처음 상금퀸에 올랐다. 당시는 2009년 신지애(25ㆍ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6ㆍSK텔레콤)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 상금퀸이었지만 상금퀸 2연패를 달성할 경우 이 또한 한국인 최초로 기록된다.
한편 36명의 톱 랭커만 초대된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는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 준우승자 최운정(23ㆍ볼빅)과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 양희영(24ㆍKB금융그룹), 김인경(25ㆍ하나금융그룹), 이일희(25ㆍ볼빅) 등도 출전한다. 지난해 박인비가 준우승한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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