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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중국 군주 사로잡은 한비 통치전략

■한비자<br>(왕굉빈 지음, 베이직북스 펴냄)


한비(韓非)는 중국 고대 법가(法家)사상의 집대성자로 통한다. 전쟁의 시대를 살았던 한비는 냉혹한 현실정치론을 폈고, 법가사상의 3대 요체인 세(勢), 법(法), 술(術)을 종합해 군주의 통치이론을 만들었다.

그는 인간을 욕망의 충족을 목표로 투쟁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규정하며 절대군주의 법에 의한 지배가 사회질서를 가져온다는 지배계급의 사상을 설파했다. 그는 온정적인 인간관계 대신 냉정한 이해관계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동양의 마키아벨리'로 불려왔고, 그의 사상이 집대성된'한비자'는 제왕학의 교과서로 유명해졌다.

이 책은 한비가 활동했던 시기의 상황과 법가사상을 개괄하고 역대의 황제들과 정치지도자들이 어떻게 실제 통치에 적용했는지를 역사적 사실과 결합시켜 살피고 있다. 실제로 '한비자'는 중국의 역대 군주들이 현실정치에 활용한 통치술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해왔다. 조조가 "난세에는 형벌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했거나 왕맹이 "안정된 국가는 예로 통치하고, 혼란한 국가는 법으로 통치한다"고 밝힌 것, 포증이 "죄를 지은자는 마땅히 벌한다"는 철학으로 통치한 것도 한비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또 진시황제의 경우 우연히 그의 책을 읽고 "이 사람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경탄했다는 일화도 전한다. 친구인 이사의 모함으로 진시황의 곁에서 총애 받지 못하고 사약을 받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지만 '한비'라는 인재를 얻기 위해 진시황이 한나라와 전쟁까지 일으켰다는 사실만 봐도 그가 후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비자의 사상은 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 제국을 요구하는 사회정세의 반영이었다. 실제로 그의 사후 12년에 통일을 이룩한 진(秦)의 지배는 그의 사상이 구체화된 형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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