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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사업… '적자' 더 커졌다

2분기 최대 300억 마이너스 예상<br>B2B 등 마케팅 총력… 반전 노려


LG전자 TV사업 부문의 판매량 급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4분기에도 적자폭이 전분기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대표적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량이 1·4분기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TV가 핵심인 H&E사업부에서 2·4분기에 200억∼3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1·4분기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해 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레드 TV는 LG전자의 대표적인 고(高)수익 제품이어서 이 라인업의 성패가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65인치 '울트라 올레드 TV'의 경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가격이 1,090만원에 달한다.

LG전자 TV 부문의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진 데는 올레드 TV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 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4분기 LG전자 올레드 TV 판매량은 3만1,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6,400대) 대비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다.

2013년 이후 관련 시장을 홀로 개척해온 LG전자의 실적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중국 업체들의 부상 때문이다.



실제 스카이워스·하이센스·콩카·창홍 등 중국 업체들의 1·4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1.3%에서 11.4%로 급증했다. 반면 시장의 98.7%를 독식하고 있던 LG전자의 점유율은 88.6%로 감소했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는 해외 라이벌들의 등장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그동안은 올레드 TV의 선구자로서 시장을 개척해왔지만 타 업체의 부상으로 시장이 확대되면 결과적으로 실적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LG전자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환율 불안 같은 기존 대외변수 외에 예상 외로 이른 시점에 경쟁자들이 치고 나오면서 지난해 대비 10배 수준으로 높여 잡았던 올해 판매량 목표도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된 올레드 TV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투자하는 분야인 만큼 일반 소비자와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가리지 않고 마케팅 역량을 총집결해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5종에 불과했던 라인업을 올해 10종 이상으로 늘린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리조트 전문기업인 미국 인스피라토에 올레드 TV를 독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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