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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 이어지려면 프리미엄 제품 개발해야"

배중호 국순당 사장 "포장·디자인 개선 필요"


"최근 불고 있는 막걸리 열풍을 보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막걸리의 인기가 갑자기 사그러들지 아니면 계속 유지될지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5일 삼성동 국순당 본사에서 만난 배중호(56ㆍ사진) 국순당 사장은 최근 막걸리 열기에 대해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나타냈다. 배 사장이 나타낸 우려는 막걸리의 품질관리와 가격 문제. 그는 막걸리 인기에 편승해 품질에 문제가 있는 '난잡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자칫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 사장은 "지금은 막걸리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 문제가 없지만 만약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 유통과정에서 막걸리 변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가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도 막걸리 시장과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할 부분이다. 배 사장은 "지금 1,000원대 초반인 막걸리 가격은 거의 원가 수준으로 영업ㆍ마케팅ㆍ연구개발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비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햅쌀 막걸리, 복분자 막걸리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포장과 디자인을 개선해 '막걸리=저가'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깨고 가격을 정상화하는게 배 사장의 목표다. 배 사장은 이런 문제점 해소를 위한 한 방안으로 막걸리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막걸리의 인기를 이어가려면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마케팅과 영업 노하우를 보유한 대기업이 막걸리 시장에 들어온다면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몇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 사장은 막걸리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막걸리는 선사시대부터 즐겨온 역사가 가장 오래 된 술로 우리 국민의 유전자 속에 각인돼 있다"며 "특히 보리를 즐겨 먹는 서양과 달리 쌀 문화가 발달한 한국인에게는 쌀로 만든 막걸리가 가장 몸에 맞는다"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또 외국인들도 막걸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 수출 여건도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90년대 초반 서양인들에게 막걸리를 맛보게 하면 굉장히 안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일식 등 아시아음식의 유행으로 서양인들이 쌀 향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거부감 없이 막걸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순당 전체 매출에서 막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 15%로 급성장했고 내년에는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배 사장은 전망했다. 국순당의 막걸리 매출은 지난 5월 1억3,000만원에서 7월 6억원, 9월 12억5,000만원, 11월 16억원으로 급속도로 증가했다. 배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막걸리 매출비중이 50%까지 늘어나 국순당 주력제품인 백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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