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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기 더 강화할 것"

박길연 유엔총회서 엄포…美 "北 비핵화 약속 분명히 해야"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의 핵 항공모함이 우리 바다 주변을 항해하는 한 우리의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29일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 북한 대표로 참석 중인 박 부상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기조연설을 갖고 이같이 엄포를 놓았다. 반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같은 날 "북한의 새 지도부가 비핵화 약속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해 앞으로 북핵을 둘러싼 미북 간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상은 연설에서 "우리의 핵무기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자기 방어를 위한 억지력"이라며 "만일 선군정치에 의한 강력한 전쟁 억지력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이미 수십 차례에 걸쳐 전쟁터로 변했을 것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파괴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부상은 "책임 있는 핵무기 국가로서 우리는 다른 핵 보유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핵 비확산과 핵물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려고 한다"며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그는 한국 정부를 겨냥, "통일과 공동번영, 화해를 향한 전진인 지난 2000년 6ㆍ15공동성명과 2007년 10ㆍ4선언을 거부하고 반통일적이고 대립적인 이른바 '3단계 통일방안'으로 북남관계를 단절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천안함 사태에 대해 박 부상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남한 정부의 일방적 수사결과가 나온 후 남한 안팎에서 다양한 비판이 야기되고 있고 군사과학적 관점에서도 여러 의문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한 정부는 우리가 제안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한 실사그룹 파견 제안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캠벨 차관보는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새 지도부 비핵화 약속'을 강조한 뒤 "현재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한국과 좀더 미래를 향한 관계를 다시 만들기 시작하고 도발적인 천안함 사건으로 중단된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뒤에 다자외교와 6자회담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2005년에 한 매우 분명한 약속을 새로운 (북한의) 지도부 또는 북한 내 어떤 체제(this new leadership or some structure in North Korea)가 받아들인다는 매우 명확한 신호를 우리가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북한의 핵 강화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린 내용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이런 북한의 태도는 현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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