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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방식이 이르면 오는 17일 확정된다. 강남권 중층 재건축단지의 대명사로 통하는 이 단지의 경우 ▦현재 주택형에서 전용면적을 10%만 늘리는 '1대1재건축'과 ▦전체 신축 가구 수의 20%를 전용 59㎡형 이하 주택으로 지어야 하는 '소형주택의무비율' 적용을 두고 조합원의 의사를 묻는 설문이 진행돼왔다. 조병호 은마아파트 추진위원장은 11일 "주민 의견 취합이 17일 마무리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강남구청의 정비계획 입안 및 주민공람공고 등의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방식에 주민들 '촉각'=재건축 방식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향후 단지 설계와 추가 분담금 규모 등이 이번 결정을 통해 윤곽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만일 1대1재건축으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 각 조합원이 모두 집을 넓혀갈 수 있는 대신 전용 120㎡형 이상 대형 주택을 지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재정비수립계획 용역을 맡은 A&U디자인그룹의 윤혁경 대표는 "단지 전체의 다양성 측면을 고려했을 때는 1대1재건축이 불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의무비율 적용에도 단점은 있다. 여러 주택형을 골고루 지어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지만 일부 조합원은 현재 집보다 도리어 작은 집에 입주해야 하는 탓이다. 대치동 E공인의 한 관계자는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나은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조합원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분담금은 어느 방식을 선택해도 비슷한 규모에서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남구청은 ▦1대1재건축을 선택할 경우 일반분양 384가구(전용 84㎡형) ▦소형의무비율 적용시 일반분양 450가구(전용51ㆍ84㎡형) 정도가 나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일반분양 수입에서 큰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1대1재건축을 선택해도 조합원 집을 늘리고 남은 용적률에 대해서는 일반분양이 가능하다. ◇매매가 상승세 이어질까=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새해 들어서도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석 달 전 10억5,000만원선이던 공급면적 115㎡형의 매도호가는 현재 11억5,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재건축 방식이 정해지고 정비계획안이 수립되면 다시 한번 오름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정비계획 공람공고 후 추가분담금 내역이 공개되면 본격적으로 투자 수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개포지구 일대 저층 아파트 역시 지난해 말 대략적인 평형설계안이 공개된 후 매수세가 붙고 있다. 대치동 H공인의 한 관계자는 "평균 추가분담금이 2억~3억원 내외 정도만 되도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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