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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해양장비·통신 기업 제조업서 서비스로 탈바꿈해야"

스콧 스턴 MIT 석좌교수 서비스 선진화 포럼서 강조<br>남보다 한발 앞서가는 잡스 같은 기업가 필요<br>싸이 강남스타일은 한국 혁신 대표 사례


"한국의 조선ㆍ통신 기업들은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스콧 스턴(사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는 22일 "한국은 조선이나 해양장비, 통신 같은 특정 산업에서 한 지역에 모여 큰 성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서비스 중심의 클러스터(산업집적지)로 갈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정책개발원(KDI)이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2012 산업혁신 서비스 선진화 국제포럼'에 참석한 스턴 교수는 혁신 클러스터 전문가다.

스턴 교수는 "정보기술(IT) 클러스터든, 통신장비 클러스터든 서비스 중심의 클러스터로 바뀔 수 있다"며 "반도체 회사라면 반도체 생산을 기반으로 해서 소프트웨어 제공, 분석 및 물류 서비스 업체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비롯한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세계 일류 수준에 오른 만큼 이제는 제조업에 서비스업을 접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IBM을 예로 들었다. 과거 IBM은 IT기기만 만들었지만 이제는 서비스 회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스턴 교수는 제조업체들의 서비스 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스티브 잡스처럼 남들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혁신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턴 교수는 "미국에서는 기업가가 된다고 하면 축하해주는데 한국에서는 서울대생이 졸업해 기업가가 된다고 하면 가족이나 주변에서 반대한다고 들었다"며 "사회적인 시각과 분위기가 달라져야 잡스 같은 기업가가 나온다"고 했다. 스턴 교수는 이외에도 한국에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더 많아져야 하고 벤처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을 더 늘려야 한다고 했다. 민간과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턴 교수는 "한국의 강점이 뭔지를 파악한 뒤 기업가 정신을 키워 서비스 중심 경제로 이행해야 한다"며 "과거 철강산업의 중심이었던 피츠버그가 로봇과 IT 산업 중심지로 달라진 사례를 한국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턴 교수는 한국의 산업 환경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기반으로 바뀔 때 정부는 혁신을 격려하는 쪽이 돼야지 규제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스턴 교수는 "혁신을 얘기할 때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을 보호한다는 차원이 아니고 새로운 신생기업을 만들어낸다는 게 초점"이라며 "정부는 서비스업이든, 새로운 사업이든 사업의 구조를 직접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턴 교수는 가수 싸이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혁신가 정신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스턴 교수는 "싸이는 예술 부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리더"라며 "싸이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예이고 한국의 미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싸이는 한국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국의 새로운 이미지를 해외에 수출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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