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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추스르기 보단 MB정권 안정에 무게
입력2011-07-15 18:02:37
수정
2011.07.15 18:02:37
■ 검찰총장 한상대 내정<br>임기 후반기 확실한 보호막 선택<br>장악력도 떨어져 다소 고충 예상
새 검찰총장에 한상대(52ㆍ사시 23회) 서울중앙지검장이 내정됨에 따라 수사권 이슈를 둘러싼 검경 갈등 이후 큰 혼란에 빠져 있는 검찰이 얼마나 빠른 시일 안에 내부 조직을 안정화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청와대의 검찰총장 내정 이후 검찰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묘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선 검사들은 한 지검장을 검찰총장에 내정한 것은 검찰 내부의 안정보다는 임기 후반 이명박 정권의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로 보고 있다.
정권 말이면 으레 쏟아지는 대통령 친인척ㆍ측근 관련 각종 고소 사건을 무난히 막아낼 확실한 보호막으로 청와대가 한 지검장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검찰총장 인사는 '최근 뒤숭숭한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추스를 인물이 누구인지'보다는 '임기 말 기우뚱거릴 수 있는 청와대를 알아서 챙길 인물이 누구냐'에 방점이 찍힌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차동민 서울고검장에 비해 한 중앙지검장은 내부 조직 장악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게 검찰 내부의 중론이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차 고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조직 안정에 좋고 한 중앙지검장이 총장이 되면 청와대가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 검찰총장 내정자의 청문회를 통과해 업무를 시작하면 내부 조직 안정을 위해 적지 않은 고충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 측근 연관설이 나돌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건과 BBK의혹의 에리카 김 사건 등이 한 중앙지검장 체제에서 서둘러 봉합된 것에 대해 일선 검사들은 적지 않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전임 김준규 총장 체제의 검찰이 한화수사의 외풍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남기춘 검사장을 보내며 내부 지지를 완전히 잃었었다"며 "새 총장은 기획력보다는 수사를 위해 검찰 사기를 끌어올려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검찰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신임 검찰총장은 최근 흐트러진 검찰 내부 분위기를 쇄신시키고 국회 법안 통과 과정에서 경찰에 밀렸던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세부사항들을 적절히 조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된 한 중앙지검장은 이날 "우선은 겸허한 자세로 차분하게 청문회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한 내정자는 중앙지검장 직을 유지하기 때문에 별도의 사무실을 두지 않고 지검 6층 자신의 집무실에서 국회 청문회 등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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