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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투자실명제·비위땐 바로 퇴출… 권오준 '클린 포스코' 가동

■ 윤리경영 최우선… 5대 쇄신안 발표

국내외 부실자회사 90여곳 정리

100% 경쟁계약… 청탁 싹 잘라내

외부인사 영입 '순혈주의' 깨기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5일 열린 IR에 참석하기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들어서고 있다. /이호재기자



포스코 2·4분기 실적 발표를 위해 기업설명회(IR)가 열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평소 IR라면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이 주관할 자리였지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직접 앞에 섰다.

그는 비장한 표정으로 직접 다듬은 포스코 5대 쇄신안을 차곡차곡 읽어 내려갔다. 지난 5월14일 포스코가 비상경영쇄신위 발족을 알리며 사내이사 전원과 25개 계열사 대표의 사표를 받은 지 두 달여, 권 회장은 계열사 대표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조처와 구체적인 목표를 담은 구조조정 방안, 윤리·책임 경영 강화책 등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경영진 일동이 투자사업의 부실화와 구조조정 지연, 비윤리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기꺼이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함으로써 쇄신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온 쇄신안을 보면 '클린 포스코'를 위해 권 회장이 작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포스코가 쇄신안에서 가장 먼저 앞세운 것은 국내외 부실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이다.

기존에도 권 회장은 "포스코 외에 모든 계열사와 자산이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에는 오는 2017년을 목표로 지난해 기준 47개인 국내 자회사를 22개로, 해외 자회사는 181개에서 117개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 단독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400억원 증가했지만 연결기준으로는 오히려 1,500억원이 감소했다. 자회사를 그대로 두면 그룹 전체의 부실로 확대될 수 있어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내외 자회사는 매각이나 청산 합병 등으로 정리하며 궁극적으로는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 등 4대 주력사업으로 재편한다. 또 구조조정의 속도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워크아웃추진반'과 같은 상시 구조조정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리튬 추출이나 니켈 정련과 같이 포스코가 고유기술을 확보하고 있거나 차별적 경쟁우위가 있는 분야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책임경영 부문에서는 투자사업의 제안과 검토, 승인 담당자들을 공개하는 투자실명제를 통해 책임과 권한, 성과 보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과거의 투자실패와 경영부실에 관련된 임원들에 대해서는 이번에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규모는 퇴직 25명을 포함해 징계 등 총43명에 달한다. 아울러 쇄신위 구성시 사표를 제출했던 계열사 대표 중 포스코P&S·포스코엠텍·SNNC·포항스틸러스·포스코AST 대표도 이날 교체했다. 나머지 대표들의 사표는 일단 반려했지만 올해 말까지 혁신추진 성과를 내년 초 인사에 재평가 받는다.



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외부인사 영입은 최고경영자(CEO)급보다는 임원급을 기용해 내부 인사들과 경쟁해서 CEO로 성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에서 근무하다 계열사 CEO로 옮기는 관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본사 지원조직은 대폭 줄이고 현장을 강화하기로 했다.

거래 관행 부문에서는 모든 계약에 대해 100% 경쟁입찰 원칙을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74% 수준인 경쟁조달비율은 2017년까지 90%, 2018년 99%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비윤리 행위 중 금품수수·횡령·성희롱·정보조작 등은 지위고하와 경중을 따지지 않고 한번 위반으로 바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해외 철강 자회사 실적 부진과 건설업 불황 등의 영향으로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15조1,8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6,86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18.2%나 감소했다. 포스코 개별기준으로는 매출액 6조 5,760억원, 영업이익 6,08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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