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설국열차’의 의의는 마치 박지성, 박찬호 선수의 해외진출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설국열차’로 전 세계 영화팬을 설레게 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봉 감독은 영화 ‘설국열차’를 비롯한 자신의 작품세계 전반에 관해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이 주도해서 만든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의 감독으로서 한국 영화의 세계 진출을 어떻게 전망하나?”라는 백지연 앵커의 질문에 “한국영화도 세계 영화계와 자연스럽게 섞이게 될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와 관련해 봉준호 감독은 “예전에 박찬호, 박지성 선수가 처음 해외에 진출했을 땐 거기서 뛰는 것 자체가 흥분의 대상이며 기삿거리였다. 하지만 이제는 추신수, 류현진, 기성용, 손흥민 등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며, 박찬호, 박지성처럼 ‘설국열차’가 한국영화 세계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를 제작하며 만난 할리우드 배우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28일 내한한 틸다 스윈튼에 대해서는 “진짜 재미있는 누님이다. 언젠가 ‘나는 그저 모험가다. 연기는 그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평소 모습은 매우 소탈하다. 마치 여자 송강호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 ‘괴물’에 이어 ‘설국열차’에도 출연한 배우 송강호에 대해서도 “나에게 있어 영원한 최고의 배우다. 다른 클래스의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서 봉준호 감독은 ‘왕성한 창의력의 비밀’부터 시나리오를 쓸 때 유독 카페를 애용하는 이유, ‘괴물’보다 ‘다크나이트’가 더 좋다며 자신의 작품에 냉정한 아들 이야기까지 그간 듣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CJ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담은 작품이다.
작은 섬세함도 놓치지 않으면서 큰 그림도 완벽하게 그려내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이야기는 29일(월) 저녁 7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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