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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뒤에서] 공연장에 청소년이 사라져간다

[무대뒤에서]공연장에 청소년이 사라져간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공연 문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자녀가 여럿이라면 공연 티켓 가격만으로도 은근히 부담되는 게 부인 못 할 사실. 그래서인지 자녀만을 공연장에 들여보내고 두어 시간 밖에서 서성이다 함께 돌아가는 부모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모 공연장이 가족용 공연에 어린이 대신 어린이와 함께 입장하는 성인관객에게 할인 혜택을 부여한 이유다. 하지만 중고생이 되면 문제가 달라진다. 공연장 관계자들은 우선 각급 학교의 단체 공연관람이 부쩍 줄고 있다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주선을 해도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 그 중에서도 인문계 고등학교의 단체관람은 현저히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실지로 예술의전당이 십여년 넘게 진행해 온 '청소년 음악회'의 주관객층도 청소년 이라기보다는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이다. 또 다른 공연장 관계자는 "관람 부탁을 하는 측이나 받는 측 모두 괜한 구설수에 휘말릴까 싶어 저어하는 부분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거기에 과중한 학업에 시간 낼 여유가 부족하고 음악 시간마저 파행 운영되는 실정. 고교 시절 억지로 외웠던 뜻 모를 이태리 가곡. 공연장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면 마치 고향에 온 듯 반갑기 마련이다. 감수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봤던 한 편의 공연은 인생 전체를 바꾸는 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공연장에 청소년 관객이 사라져간다. 청소년이 보고 배워야 할 것은 교과서 만이 전부는 아닐 터. 이땅을 떠나고픈 사람들이 늘어만 가는 게 무리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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