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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2월 13일] <1620> 첼리니 &amp; 소금그릇


허클베리 핀의 모험(마크 트웨인)과 라파치니의 딸(너대니얼 호손), 아스카니오(알렉상드르 뒤마), 그리고 백경(허먼 멜빌).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라는 공통점을 가진 소설들이다. 활동 무대와 시대가 조금씩 다른 작가들이 첼리니를 작품에 넣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불꽃 같은 예술혼으로 평생을 좌충우돌하며 빼어난 조각과 금세공품, 르네상스 시기를 생생하게 묘사한 자서전을 남겼기 때문이다. 명장(名匠) 첼리니의 이름은 롤렉스사의 최고급 시계 브랜드에도 담겨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악기 제조업자 가문에서 1500년에 태어난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금세공업자ㆍ화가ㆍ조각가ㆍ음악가이자 용감한 군인이며 난폭한 싸움꾼이었다. 정당방위 또는 정당한 복수 행위로 판정 받았지만 사람도 여섯 명이나 죽였다. 교황청의 보물을 훔치고 남색 행각이 들통나 3년간 감옥에서 지낸 적도 있다. 수감 중이던 그는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특별초청으로 풀려나 3년반의 작업 끝에 '소금그릇(Saliera)'이라는 명작을 만들어냈다. 용도는 말 그대로 당시의 사치품이던 소금그릇. 금과 유리ㆍ상아ㆍ에나멜을 이용해 밑변 32㎝, 높이 25㎝짜리로 제작한 소금그릇은 현존하는 유럽의 금세공품 가운데 가장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가치 1,000억원 이상. 프랑스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 빈 미술사 박물관에 보관된 소금그릇은 지난 2003년 도난과 회수 소동을 빚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말년을 유럽의 재벌인 메디치 가문의 보호와 후원 속에서 보내다 1571년 2월13일 사망한 그는 화폐의 역사에도 흔적을 남겼다. 금화나 은화 주조의 정확성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나사형 프레스' 기법을 처음 사용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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