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5원40전 내린 달러당 1,0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3일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0원 아래로 떨어진 후 4거래일 연속 1,100원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인도ㆍ인도네시아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경제성장률과 재정건전성 등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6일까지 11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들은 유가시장에서 3조1,164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올 들어 8월23일 이전까지 외국인들이 8조5,712억원어치를 내다 판 것과 대비된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3,0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주식으로 자산을 이동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다가오면서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출구전략이 예상되던 올 초부터 이미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시작됐으며 우리나라도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적완화가 축소되더라도 당장 금리가 오르지는 않겠지만 언제든지 상승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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