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층수까지… 상상 초월한 한국 기술력
범죄자·사고 신고자 위치 건물 층수까지 추적 가능SKT 복합위치시스템 개발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경찰이나 소방관이 범죄ㆍ사고 신고자의 위치를 건물 층수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고층 건물 등에 위치한 신고자가 급박한 상황 탓에 제대로 위치를 알리지 못해 경찰ㆍ소방관의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곤 했다.
24일 SK텔레콤은 기존의 위치정보 기술을 개선, 건물 내의 사용자 위치를 층 단위까지 알려주는 '차세대 복합측위시스템(enhanced Hybrid Positioning SystemㆍeHPS)'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HPS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신호가 닿지 않는 건물 내에서 스마트폰 고도측정 센서와 무선랜(와이파이)신호 정보를 활용, 특정인의 위치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해준다. 기존 기술의 경우 고층건물 내 모든 사람의 위치가 실제 층수와 관계 없이 동일한 평면 위에 나타나 평균 50m 내외의 오차가 발생했다.
SK텔레콤은 "eHPS의 경우 최고 5m 내외까지 오차 범위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찰관, 소방관들이 수십 층짜리 건물 내의 신고자를 찾기 위해 1층부터 꼭대기까지 수색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eHPS를 내년 1월 SK플래닛의 위치기반 서비스인 '친구찾기'를 통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내년 중으로 경찰ㆍ소방 당국에서 eHPS를 활용한 위치추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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