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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해외기업사냥 나선다

선진기술 습득·시장개척 교두보 확보목적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외국투자자본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이제는 해외기업사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해외투자제한을 잇따라 완화하면서 이들 기업의 해외기업인수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이 올 들어 현재까지 인수한 해외기업은 44개사로, 인수금액은 14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투자에 비해 아직 작은 수준이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그 증가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특히 이달초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해외투자승인절차를 간소화함에 따라 앞으로 현금유동성이 큰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업사냥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도 지난 2001~2003년 사이 120여개, 12억달러 규모의 해외기업을 인수했다. 특히 인도정부가 인도기업들의 해외인수금액을 1억달러 미만으로 제한해왔던 규정을 연초에 철폐하면서 인도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 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기업들이 인수하는 기업들은 성격이 좀 다르다. 중국기업들은 기술력과 연구개발(R&D)능력을 갖춘 기업인수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인도는 해외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적인 기업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도의 경우 타타그룹 등 세계적인 경영수준을 갖춘 기업과 경쟁력이 큰 IT기업들이 해외기업을 인수해 전세계 각지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타타그룹은 영국 테틀리사를 인수해 세계 2위의 차(茶)업체로 부상했는데, 최근 싱가포르 철강회사인 냇스틸을 사들여 호주를 포함한 7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선진기술을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해외기업을 인수해 더 적극적으로 선진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인수 계약을 자문하고 있는 AT커니의 수석 컨설턴트 필 던은 “중국 기업들의 주된 인수목표는 서구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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