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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5년 내 세계 패션계 한 축 담당

'패션 이즈 패션' 출간 이상봉 디자이너


"패션이 이제 한류의 중심에 설 때가 왔습니다."

한글과 전통 창살무늬, 단청 등 전통문화 소재를 덧입힌 패션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상봉(사진)이 첫 책 '패션 이즈 패션(Fashion is passion)' 출간을 계기로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패션 한류를 강조했다. 이 책은 이 디자이너가 그간 신문ㆍ패션전문지 등에 기고한 글들을 엮은 것이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패션이 이르면 5년 내 세계 패션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 패션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 안에서 한국의 역동성, 한류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 해외에서도 K팝이나 한국의 영화ㆍ드라마를 넘어 패션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디자이너가 처음 한글 디자인을 시도한 것은 2005년이었고 첫 판매는 이듬해 파리 컬렉션에서였다. 그는 "당시 한글을 소재로 한 디자인을 내놓은 것은 어느 정도 의무감에서였다. 하지만 막상 전시를 해놓고 보니 현지 바이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들은 하나의 그림 혹은 디자인으로서 한글에 접근했다. 이에 고무돼 이후로는 과감하게 한글을 포함한 전통적인 소재를 채용했고 현재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책 제목 '패션 이즈 패션'은 출판사에서 제안한 제목이지만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사실 업계에서 굉장히 널리 쓰이는 말이지만, 나 역시도 자주 하는 말이다. 세계 최고인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이든 서울컬렉션이든 매년 2번 큰 전시회를 여는데 그야말로 부담이 엄청나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말 그대로 홍역처럼 치른다. 열정 없이는 절대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넘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지난해 5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창립 총회에 5분 가까이 되는 동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박 대통령의 패션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데가 있었고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부분까지 언급해 깜짝 놀랐다. 이번 정부의 문화ㆍ콘텐츠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향수를 포함한 패션 유관사업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20여년 전 처음 파리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으로 향수를 접한 후 '중독' 수준으로 빠져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고객들과 오감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만든 옷을 입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요리를 먹는 '라이프 스타일' 사업에 대해 여전히 관심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꿈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간담회를 마친 이 디자이너는 점심 식사도 하지 않고 바쁜 걸음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부터 '2013 춘계 서울패션위크'가 여의도 IFC서울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후배들은 물론 내 패션쇼 리허설도 있어 오늘 간담회 일정도 '가시방석'"이라며 서둘렀다.

'2013 춘계 서울패션위크'는 한남동 블루스퀘어(26~30일)와 여의도 IFC서울(25~29일)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이 두 곳 외에서 서울시내 곳곳에서 디자이너 중심의 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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