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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우/한미은 지분쟁탈전 재연
입력1997-03-11 00:00:00
수정
1997.03.11 00:00:00
김형기 기자
◎삼성「증권」창구 통해 33만주 사들여/대우D투신 내세워 27만주 매입설한미은행 경영권 장악을 위해 대우그룹과 삼성그룹이 또 다시 물밑 지분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6일 계열사인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자전형태로 한미은행 주식 33만주를 역외펀드를 통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한미은행 주식은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37만1천주가 매입되고 5만주가 매도돼 32만주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이 역외펀드 또는 우호적인 기업을 동원해 한미은행 주식을 매입한다는 설을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대우그룹 측이 D투신사를 통해 한미은행 주식 27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양 그룹간의 한미은행 주식을 둘러싼 지분확보 경쟁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한미은행은 미국 합작사인 BOA(Bank of America)와 대우그룹, 삼성그룹이 모두 18.55%의 동일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나 대우그룹 모두 한미은행 경영권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행 은행법상 지분소유 제한이 해제될 것에 대비, 자사가 관리하는 역외펀드 또는 우호적인 제3세력을 동원해 물밑에서 주식을 매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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