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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분산투자로 더 높은 수익"… 해외펀드 다시 떠오른다

■ 머니 무브, 급변하는 자본시장 <2> 수익에는 국경이 없다

금융위기 이후 외면하다 국내 저금리 등 영향 3개월 연속 순유입 행진

스마트해진 투자자들 신흥국 집중투자 대신 경제 탄탄한 선진국 베팅

운용사, 해외 라인업 강화


"요즘 분산 투자가 대세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려면 국내와 해외에 나누는 것이 좋아요."

최근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증권사·은행 지점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흔히 듣는 조언이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중국·일본·유럽 등 주요국의 주식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상품에 관심을 갖고 국내와 해외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한 비율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금융위기 전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해외 주식형펀드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2006년께부터 시작된 해외 펀드 붐은 2008년 6월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액이 60조원으로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곧이어 찾아온 금융위기 여파로 전세계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투자액 역시 급감했다.

하지만 해외 주요국의 주식 시장이 양적완화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국내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해외 펀드, 특히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이 부쩍 늘고 있으며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업계도 해외 상품에 대한 라인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 경제가 당분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든 만큼 과거 일본 사례처럼 해외 투자가 자산 증식의 필수라는 인식이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3개월째 순유입=해외 주식형펀드는 올해 2월부터 3개월째 순유입 행진을 벌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월 해외 주식형펀드에 1,547억원이 들어왔다. 월간으로는 2009년 6월 이후 5년7개월 만이다. 3월에는 유입액이 7,782억원으로 늘어났고 이달에도 2,797억원(10일 현재) 유입됐다.

해외 채권형펀드는 이미 지난해부터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미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신흥국 위기감이 고조됐던 2013년 7,013원억이 빠져나갔지만 지난해에는 376억원 순유입으로 반전됐고 올 들어서도 2,704억원이 들어왔다.



이처럼 해외 펀드 시장 부활에는 중국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2007년 중국본토지수가 6,000포인트까지 올랐다 이듬해 3분의1 토막 나면서 중국 펀드는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당시 '미차솔(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과 '봉쥬르차이나(신한BNPP봉쥬르차이나)'가 원금을 까먹는 중국 펀드의 대명사로 낙인 찍혔다. 최근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타면서 이러한 펀드도 속속 원금을 회복하고 있다.

◇업계, 해외 라인업 강화=투자자금이 몰리자 자산운용사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대체투자·신흥시장을 전담하는 리서치 부서를 신설했다. 한화자산운용은 6명의 매니저가 중국 펀드만 전담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펀드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한도를 획득한 국내 운용사가 등장하면서 위안화로 직접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올해 초 RQFII를 활용한 주식형펀드와 단기채권·전환사채 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월 말 업계 최초로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미국 채권펀드를 출시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달러 보유량이 많아도 마땅히 투자할 대상이 없었지만 앞으로 달러 예금 외에 금융투자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투자자들 선진국 중심으로=투자자들도 '스마트'해졌다. 과거 중국·브라질 등 신흥국에 집중 투자하던 것과 달리 선진국을 선호한다. 올해 해외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1조1,000억원 가운데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이 6,31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률, 경제 상황이 탄탄한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일본과 유럽이 유망한 해외 시장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연초 피델리티가 전세계 159명의 주식 및 채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일본과 유럽이 꼽혔으며 산업군 중에서는 헬스케어와 통신업이 유망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 국가가 유망하다고 해서 뭉칫돈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복수의 지역에 자금을 나눠 투자하거나 글로벌인컴펀드 등 해외자산배분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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