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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태·러 등 보유외환 급감

두달 새 2.2% 줄어 2011년 이후 최대폭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진 5월 이후 불과 두 달 사이에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앞 다퉈 미 국채 등 외화자산을 팔고 자국 통화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을 단행하고 있는 탓이다. 아직은 보유외환이 바닥날 것을 우려할 정도로 위태로운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국가에서 지속되는 자금유출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 외환위기가 재연되거나 미 국채시장에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한국을 비롯해 인도ㆍ인도네시아ㆍ브라질ㆍ러시아 등 중국을 제외한 12개 신흥국의 외화보유액이 지난달 말 현재 2조9,700억달러로 두 달 전인 4월 말 대비 2.2% 줄었다고 보도했다. 두 달간의 감소폭으로는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 심했던 2011년 11~12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특히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액이 8.5%나 줄었으며 인도(4.0%), 태국(3.9%), 러시아(3.6%), 브라질(2.4%) 등도 큰 감소폭을 보였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0.7% 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각국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부각된 5월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외환을 내다 팔아서라도 자국 통화가치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당장 외환위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JP모건체이스의 다나세 준야 외환전략가는 "12개국의 외환보유액은 10년 전보다 3배가량 많은 수준"이라며 "보유외환 고갈로 인한 외환위기가 발생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흥국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외환관리를 강화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거 유입된 글로벌 자금 덕에 넉넉한 외환보유액을 쌓아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로부터의 자금유출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통화방어를 위해 보유한 미 국채를 한꺼번에 내다 팔 경우 미 국채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해외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보유 잔액은 6월 말 현재 전월 대비 400억달러 줄어 2011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SMBC닛코증권의 노지 마코토 외환전략가는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감소가 미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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